새정부 출범을 앞두고 조각이 임박해오면서 현직 경제부처장관들의 퇴임후
거취문제가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아직은 새정부의 인선문제가 전혀 거론되지 않아 시간이 많이
남아있는데다 현재로서는 새정부에 대한 업무인수인계와 마무리작업이
끝나지 않아 오히려 차질없는 업무인계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상태. 또
일부 장관을 새정부에서도 재기용설이 나돌아 자신의 구상을 솔직히
털어놓기도 어려운 형편이다.

요즘같이 미묘한 시점에서 평소의 희망사항등을 얘기하는 경우라도 자칫
공연한 구설수에 오를수도있어 입을 다물고있는 실정. 때문에 관가에
나도는 "구상"도 결국 "희망"사항이나 개인적바람 정도라는게 중론.

그러나 일부 장관은 차기정부에서의 재기용여부와 관계없이 "언젠가
시간이 나면 하고 싶었던 일"이라며 이런저런 향후구상을 밝히기도하고
일부는 측근인사들을 통해 소리소문없이 신변정리를 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그런가하면 자신의 신변정리사실을 소신있게 털어놓는
장관도있어 눈길을 끌고있다.

흘러나오는 얘기들을 종합하면 대체로 재충전과 전직복귀가 대세.
해외유학이나 연수 대학강의등을 통해 좀더 경륜(?)을 쌓거나 입각전의
자리로 돌아가겠다는 구상. 특별한 구상을 갖고 있지않은 일부 각료는
당분간 쉬면서 앞일을 정리하겠다고 밝히고있다.
<>.해외연수나 평소 부족하다고 느낀 부분을 "충전"하는데 뜻을 두고 있는
각료는 이용만재무장관과 진임동력자원부장관등이 거론.

이재무는 이미 미국 코넬대와 일본게이오대로부터 개인연구실을
제공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놓고 있는데 미국보다는 일본행으로 마음을
굳혔다고. 모교인 고려대에서는 고대와 자매관계인 와세다대를 권하고
있으나 재계인사를 많이 배출하는등 경제쪽에 강한 게이오대를
선택,연수준비를 끝낸상태.

이장관은 게이오대에 1년가량 객원연구원자격으로 머물며 "일본의
경제정책 결정과정"을 주제로 연구에 전념할 계획.

"정치"에 뜻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장관은 일본에서 돌아오면
본격적인 정치활동을 시작할것이라는 견해가 나돌기도. 이장관 자신도
지난연말 출입기자들에게 "15대 총선에 출마하면 잘봐달라"고 농반진반의
얘기를 던져 이같은 심증을 시사. 때문에 이장관은 일본에 머무는동안
장관재임시절 막역한 관계를 맺어놓은 하타전대장성장관등 일본
정계인사들과도 폭넓은 교류를 가질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진임동자부장관은 3~4개월간 준비기간을 거쳐 영국 또는 미국으로
단기연수를 떠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문.

지난88년 한양대에서 "슘페터가설의 실증적분석"이라는 논문으로
경제학박사학위를 취득한 진장관은 해외연수를 통해 경제사나 경제철학을
공부하겠다는 계획.

이를위해 최근 영국옥스퍼드대에 입학가능성을 타진한적이 있으며 미국
유수대학의 강좌내용을 수집하고 있다는 풍문이 들리고있다.
<>.강현욱농림수산 송언종체신 김진현과기처장관등은 입각전의 전직이나
경력을 살려 다시 활동한다는 구상을 세워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언론계출신인 김장관은 언론계복귀를 기정사실화해놓고 있다.

취임때부터 "퇴임후복귀"의사를 밝힌 김장관은 지난달 31일 KBS대담프로에
출연,언론계복귀희망을 피력했고 최근 모신문에 현직장관신분으로 시평을
쓰기시작한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들.

송장관은 사법연수원에 입교,법조계에서의 새로운 활동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서울대법대를 졸업,고등고시행정과와 사법시험에 합격한 송장관은 지난
90년6월 전남도지사생활을 마친후에도 사법연수원에 입교원서를 제출했으나
그해12월 체신부장관으로 입각하는 바람에 뜻을 이루지 못했다는 것.

송장관은 꼭 변호사개업을 한다는 입장보다는 개인적으로 공부도 할겸
자격이라도 따놓는것이 좋지않겠느냐는 의사를 가까운 사람들에게 밝히기도
해 사법연수원 입교에 큰 변화가 없을듯.

한편 강장관은 지난번 총선때 군산에서 출마했던 경력이 있는 점을
감안,정치권으로 재진입하지 않겠느냐는 추측이 유력하다. 강장관은 특히
총선에서 여권출신으로는 호남에서 최다득표를 기록한데다 신망도 높아
정치권으로 회귀하는데는 큰무리가 없을것이라는 소문.

<>.이밖에 여타 경제부처장관들은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거취문제를
거론하지 않고 있는 상태. 대부분 독서와 휴식등으로 소일하며 당분간
시간을 갖고 향후계획을 정리한다는 입장.

그동안 경제팀을 이끌어온 최각규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은 아직 특별한
계획을 밝히지 않고있으나 고향인 강능에 내려가 활동할 것이라는게 주변의
얘기.

강능에서 대학강의를 맡을 가능성이 크며 기회가 오면 단기간의
해외연수도 고려대상에 넣고 있다고. 그러나 최부총리는 차기정부중용설이
나돌아 거취가 주목.

이진설청와대경제수석은 시간이 나면 당분간 쉬면서 독서로 소일하겠다고
피력,"고전과 역사서적등 그동안 가까이하지 못했던 책을 마음껏 읽고
경제원론도 한번 다시읽어야겠다"는게 본인 스스로의 설명.

경제장관회의멤버중 이밖에 한봉수상공 서영택건설 안필준보사 노건일교통
이재창환경처장관 역시 뚜렷한 계획을 세우고 있지않으며 당분간 쉬면서
구상을 정리하겠다는 입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