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증권관계기관의 인사에 제도적으로 또는 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해온
정부당국이 자율화가 강조될 "문민정부"출범에 맞춰 어떤 변화를 보일
것인가도 관심거리이다.

새정부 출범을 전후해 임기가 만료되는 증권관계기관 인사로는 고병우
증권거래소이사장(3월)을 비롯해 10여명에 이른다.

증권관리위원회(증권감독원포함)에서는 이헌재증관위상임위원이 2월에,
이전우,안문택감독원부원장보,조재연외부감사심의위원회심의위원,박정규
외부감사심의위원회심의위원보가 3월에 각각 임기가 만료된다.

한국증권금융의 한용석사장(2월)과 이화수감사(5월) 증권전산 이정로감사
(3월) 증권대체결제 김행민전무(7월) 상장회사협의회 최선근상근부회장(2
월)과 서진석전무 (2월)등도 임기가 눈앞에 다가와있다.

박종석증권감독원장(장관급)과 강성진증권업협회장의 경우 임기가 2년가량
남아있지만 새정부출범과 더불어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돌고
있다.

박원장의 경우 최소한 임기를 채울 것이란 설과 차기정부에서 새로운
역할을 맡을 것이란 설이 엇갈리고 있으며 감독원의 다른 임기만료인사들은
모두 초임이어서 중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박원장이 임기중에 물러날 경우 고병우 증권거래소이사장이 이어받을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고이사장의 거취와 경제관료출신 인사의
기용가능성등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오는 3월 임기가 만료되는 고이사장의 경우 새정부에서 비교적 비중있는
자리로 옮길 가능성이 크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이같은 추측은 고이사장이 호남출신으로 청와대경제비서관 재무부차관보
쌍용투자증권사장등 관계와 업계를 두루 거쳤다는 경력 때문인것 같다.

고이사장이 새자리로 옮길경우 새이사장 후보로 꼽히는 사람은
재무관료출신인 홍인기 산업증권사장을 비롯 이건중
한국투자증권사장,박창배증권거래소전무등이다.

강성진증권업협회장의 거취는 증권가의 관심이 가장 집중된 대목.

증협이 업계단체여서 정부의 입김이 상대적으로 덜 미치는데다 강회장의
임기가 2년가량 남아있지만 증권업계에 대한 영향력이 크고 강회장이
처해있는 "미묘한 입장"때문에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김복동의원과의 사돈관계인 점과 취임당시의 어색한 모습등이 부담으로
작용해 도중하차할 것이란 추측과 증시안정기금운용과 업계를 이끌어오는
능력에 비춰볼때 자리를 지킬 것이란 기대가 엇갈리고 있다.

증권금융이나 증권전산등의 사장이나 임원은 대체로 재무부를 비롯한
관료출신들이 "낙하산"을 타고 내려오는 자리여서 이번에도 임기만료임원은
대부분 재무부등의 관료출신으로 바뀔 가능성이 농후하지만 아직까지
하마평에 오른 인물은 없다.

그러나 상장협은 2명뿐인 상근임원이 모두 임기가 만료되지만
비영리사단법인이어서 다른 증권관계기관과 달리 재무부의 인사권 입김이
미치지 않아 내달중순께 열리는 총회에서 최부회장과 서전무 둘다 연임될
가능성이 아주 높은 것으로 추측된다.

차기정부 출범을 한달가량 앞두고 벌써부터 증권관계기관의 인사설이
나도는 것은 새정부에 대한 기대탓이 아니겠느냐는게 증권가의 풀이.

새정부가 기존정부와 다른 모습을 보이려면 "새인물"을 기용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가 배경이란 설명이다.

그러나 새정부의 각료조차 아직 윤곽이 드러나지 않은 현시점에서
증권관계기관의 인사설이 들먹여지는 것은 때이른 일로 "참새들의 입방아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있기도 하다.

또 일부에서는 "새정부가 참신한 인물을 과감히 기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물갈이"를 강조하고 있어 뚜껑이 열리기 전까지는 계속
관심거리로 남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