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출신엔지니어들이 산업계에서 각광을 받고있다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경향이다. 최근 한국경제신문사의 조사에 의하면 93년
임원승진인사를 단행한 국내 13개 주요대기업그룹 신임이사306명중 59%인
181명이 이공계계출신이었다는 것이다. 이는 인문계보다
이공계.기술계인재를 임원으로 발탁함으로써 경영을 기술중시방향으로
이끌어 가려는 한국기업계의 변화된 흐름을 나타내는 것이다.

그 배경에는 외부세계가 기술시대로 바뀌어가고있는 데도 과거처럼
기술.기계등에 약한 인간에게 기업경영을 맡기고서는 기업이 경쟁에
이길수도 또 살아남을수도 없다는 우리기업들의 위기의식이 깔려있다고
하겠다.

이러한 이공계출신에 대한 우대현상이 승진임원들의 담당업무 분석에도
나타나고있다는 사실은 같은 맥락의 현상이다. 생산기술을 담당한 임원이
37. 3%인 112명으로 관리(30. 6%) 영업(22. 6%) 기획(6. 6%)을 크게
앞지르고 있는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는것이다.

또 한가지 주목할 현상은 80년대까지 기업의사결정과정에 주도적역할을
맡아온 기획부문이 임원승진에서 나타낸 퇴조경향이다. 이번에
기획부문에서는 20명이 임원으로 승진했는데 전체비율로는 6. 6%에
불과한것이다.

기획부문의 승진퇴조가 한국대기업그룹의 경영방식의 한 변화를 의미하는
것인지는 아직은 속단할수 없지만 그것이 기획부문중점주의의 전환을
예고하는 조짐인지 모른다. 실제로 기획부문은 새사업계획 외국에의진출
외국기업과의 제휴 간부인사등을 결정하는데 지금까지는 오너 또는
총수의전단을 총수측근에서 보좌하는 중추조직이었다.

그러나 한가지 확실한것은 기술시대에 있어서는 총수의 독선적 경영을
방조하는 폐단이 있는 기획팀보다도 품질개량,공정관리,기술개발등에
일가견을가진 우수한 기술팀에대한 필요성이 점점높아진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