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당의 김영삼후보는 18일 아침 평소처럼 새벽 5시10분께 일어나
주민 40여명과 1시간동안 조깅을 한뒤 "내일은 우리 모두 기쁜마음으로
다시 만나자"고 인사를 나누며 일일이 악수.

김후보는 상도동 자택으로 돌아와 최창윤비서실장등 비서실팀들과 일정을
점검한뒤 마산에 있는 부친 김홍조옹에게 문안 전화.

그는 전화에서 "그동안 아버님께서 성원해주시고 염려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고 인사한뒤 "저도 17일 오후 늦게까지 명동일대에서
유권자들과 만나는등 최후의 순간까지 여한없이 최선을 다한만큼 이제
국민들의 심판을 겸허하게 기다리겠습니다"고 "대천명"의 심정을 피력.

김후보는 어젯밤 좋은 꿈을 꿨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평상시처럼 아무런
꿈도 꾸지않고 잠을 푹잤다"고 말한뒤 승리여부에 대해 "별것을 다
묻는다"고 조크.

그는 이어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부인 손명순여사와 함께 상도1동
사무소에서 주민 30여명의 박수를 받으며 입장,나란히 투표.

투표를 마친 김후보는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어 승리의 자신감을 보인뒤
"지금 이순간 무척 담담한 심정"이라며 "국민들이 올바른 심판을
해주실것으로 믿는다"고 소감을 표명.

100만표차 당선무난
<>.민자당은 막판에 "부산기관장모임"이라는 악재가 터졌음에도 불구하고
대세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해 적어도 1백만표이상의 차이로 당선될수
있다고 전망.

이날 아침 투표를 마치고 여의도당사에 나온 김영구사무총장은 밝은
표정으로 "지난 28일간 우리나름대로 최선을 다한 만큼 겸허한 자세로
국민의 심판을 기다리겠다"며 "당초 목표했던대로 승리할것"이라며 자신감.

김총장은 그러나 "우리당은 어느당처럼 미리 샴페인은 준비하지 않을
것이며 끝까지 투표결과를 지켜 볼것"이라고 강조.

민자당의 한 당직자는 "17일밤과 18일 새벽에 걸쳐 마지막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김영삼후보가 김대중후보에 비해 7%정도 앞서 있으며
서울에서도 김대중후보를 3%정도 앞선것으로 나타났다"며 승리를 예상.

여섯후보 선전경의
<>.김대중민주당후보는 18일 오전8시30분께 동교동 자택에서 걸어서
10분거리인 마포구 동교동 어린이집에 마련된 투표소에 부인 이희호여사와
함께 도착,투표를 마친뒤 선거관리위원및 참관인들을 격려.

김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우리 국민들이 전례없이 성숙된 자세로 망국적
악습인 지역감정을 끝내 극복했고 선거가 과열되지않도록 분위기를
조성해준데 감사드린다"며 "특히 청년들이 앞장서서 좋은 선거가
될수있도록 노력해준데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피력.

김후보는 또 "이자리를 빌려 선전한 여섯분의 후보에 대해서도 경의를
표한다"며"저 자신도 당원동지및 지지자들과 더불어 최선을 다했고 한점
후회되는 일이 없다"고 언급.

김후보는 이어 당원들과 함께 기자단버스를 타고 경기도파주군오두산
통일전망대에 들러 참배하고 자신의 승리를 기원.

한편 민주당은 이날 50만표이상 표차의 승리를 자신하며 전국
투.개표진행상황보고체제와 긴급 상황발생시에 대비한 비상대기체제를
가동.

김영배선거기획단장과 한광옥선거대책본부장등 주요당직자들은 일찍
투표를 마치고 당사에 나와 중앙선거대책위 상임위를 열어 전국
각지구당으로부터의 보고를 토대로 개표완료때까지 각종 상황발생시의
대응방안을 협의.

한본부장은 "아직 결과를 속단하기는 이르다"고 신중론을 펴면서도 승리를
확신하는 표정이었고 홍사덕대변인도 "좋은 꿈을 꾸었다"고 자신감을 표시.

여론조사팀은 17일밤 긴급전화여론조사결과 김대중후보가 김영삼후보보다
2.5%정도 앞선것으로 나타났다며 느긋한 표정.

이들은 날씨가 예상보다 푸근해 투표율이 85%를 상회할 경우 압도적인
표차로 승리할것이라고 장담하며 젊은층의 투표참여에 기대를 걸기도.

또 법정선거운동시간이 지나면서 다소 평온을 회복한 중앙당사 상황실은
전국적으로 큰 불상사없이 선거운동을 마감한데 안도하는 분위기.

투개표비상체제 돌입
<>.국민당의 정주영후보는 이날 오전7시께 청운국민학교에 마련된
종로구청운동 제2투표구투표소에 유권자중 세번째로 도착했으나 주민들의
양해로 첫번째로 투표.

다른 후보들과는 달리 병중의 부인때문에 혼자 투표한 정후보는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역사에 없던 관권탄압에도 불구,지지를 보내준
국민들에게 감사한다"면서 "국내외 여러 여론조사기관의 결과를
보고받았는데 압승한다더라"고 강조하는등 시종 여유있는 표정.

정후보는 "국민당을 창당할때 많은 사람들이 만류했지만 결국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국민당출입기자 여러분들을 청와대출입기자로서 다시
만나고 싶다"고 희망.

길몽을 꾸었느냐는 질문에 정후보는 "나는 워낙 숙면하기 때문에 꿈을
꾸지않는다"고 웃으며 말하기도.

정후보는 이어 광화문중앙당사에서 채문식고문 이종찬공동대표와 김동길
양순직 이자헌 한영수최고위원등 고위당직자들이 배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갖고 승리를 거듭 강조.

정후보는 "신성하고 공정해야할 대통령선거가 관권개입과 흑색선전,특히
고위공직자들의 지역감정조장추태등으로 얼룩져 버린데 대해 국민과 더불어
분노하고 있다"고 개탄. 그러나 정후보는 "구시대정치가 물갈이되고
새시대 새정치가 제대로 서야만 나라경제가 살고 사회기강도 잡힐 것으로
믿는 국민들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강조.

한편 국민당은 김효영선거대책본부장과
변정일대변인,박세용총괄본부장등을 제외한 주요당직자전원을 지역구로
내려보내 만일의 사태에 대비토록 하는등 투.개개표상체제에 돌입.

또 중앙당사 16층에 마련된 종합상황실에는 정후보등 주요당직자 50여명과
보도진 1백여명이 개표상황을 지켜볼수 있도록 하는등 철야에 대비.

모친.부인등 함께투표
<>.신정당 박찬종후보는 아침 7시5분께 모친 정현완씨(78)부인
정기호여사(53)아들 딸 며느리와 함께 서울서초갑 제1투표구인
서래국민학교에 도착,5분여동안 차례를 기다린 끝에 투표.

박후보는 투표장 도착직후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앞서 도착한
이웃주민들과 악수와 환담을 나누기도 했으나 투표장에 들어서면서 부터는
침묵으로 일관하는등 비장한 모습.

박후보는 사진기자들을 위해 포즈를 취한뒤 "내표는 세대교체와 변화에로
던져졌다"며 "유권자들이 냉철한 판단을 위해 지난밤에 고민하고 투표장에
나왔다면 표의 집단적 반동이 일어날 것"이라고 주장.

학생.노동자에 고마움
<>.무소속 백기완후보는 평소처럼 검은색 두루마기차림으로 오전 7시5분께
서울 은평구 진관외동 175의324 기자촌 교회 1층에 마련된
진관외동제1투표소에서 부인 김정숙여사(59),딸 미담씨(30)와 함께 나란히
투표.

투표를 마친 백후보는 "투표날을 맞고 보니 감개무량하다"면서 "각계
각층의 유권자들에게 선거운동을 하면서 민중후보의 승리를 피부로
느꼈다"고 자신의 당선가능성에 대해 낙관.

백후보는 이어 "기탁금 마련을 위해 전세금까지 빼내어 도와 준 많은
학생과 노동자들의 고마움을 잊을 수 없다"고 말하고 "겸허하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결과를 기다리겠다"고 부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