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불구 대세 낙관
<>.민자당은 17일 "부산기관장모임"이 막판 악재로 부각되면서 김영삼후보
자신이 매우 격앙된 태도를 보이자 위기감이 증폭되고있는 가운데서도
겉으로는 대세를 애써 낙관적으로 평가.

김영구사무총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부산사건이 시련을 준 것은
사실이지만 대세에는 변화가 없다"며 김영삼후보의 당선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

민자당측은 이와함께 부산사태로 인한 감표요인을 최대한 줄이기위해
정부를 정면으로 공격하고 나서면서 도청사실을 상기시키며 국민당의
부도덕성을 부각하는 양면작전.

박희태대변인은 "국민당의 도청과 미행이 국민들에게 불안감을
가중시키고있다"며 도청은 어떠한 목적으로든지 용납되어서는 안될것이라고
강조.

한편 민자당의 당직자들 사이에는 부산사태와 관련,얼마전 민자당을
탈당했던 인사중 한사람이 도청사건을 주도면밀하게 준비했을 가능성이
클것이라며 대상자를 거론하기도.

탄로나면 "공작"운운
<>.민주당은 17일 민자당이 부산지역 기관장대책모임과 무관함을
주장하는데 대해 반박성명을 내는가하면 대전에서도 유사한 모임이
있었다고 발표하는등 계속 쟁점화를 시도.

홍사덕대변인은 이날 "김기춘전장관이 김영삼후보와 함께 부산에 내려가
대책회의를 열었음에도 불구하고 김후보가 이를 공작정치로 몰며 자신과
무관하다고 주장하는것은 참으로 듣기 부끄러운 일"이라고 비난.

홍대변인은 "김후보는 3당야합때 내각제합의각서에 서명하고도 그 사실이
탄로나자 자신과 무관하다고 부인하면서 공작정치라고 주장한 전력이
있다"고 공박.

한광옥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김기춘씨가 지난 3,4일 이틀간
대전유성 리베라호텔에 머물며 대전시장 충남경찰서장등을 만난 사실이
확인됐다"면서 "관계당국은 노태우대통령이 이미 밝힌대로
대책회의연루자들을 모두 구속 수사하라"고 촉구.

관권작태 종식돼야
<>.정주영후보의 기자회견과 마지막유세로 선거운동을 마감한 국민당은
17일 국민의 선택이 어디로 흐를 것인가에 모든 촉각을 곤두세운채
"금요일의 결전"에 대비하는 모습.

김효영선거대책본부장은 "한달에 가까운 선거운동기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정말 모르겠다"면서 "후보에서부터 하위당직자까지 한마음
한뜻으로 노력한 만큼 반드시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

한 고위당직자는 "세계의 어느 정당도 이같은 탄압과 핍박을 받으면서
선거운동을 끝까지 치러낸 전예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이제 선거에
관권이 횡행하는 구시대적작태는 정말 종식되어야 한다"고 강조.

광화문중앙당사 16층에 마련된 종합선거대책상황실에는 각 개표소와
지구당별로 연결된 전화 팩시밀리등과 종합상황판등이 갖추어진 가운데
긴장감이 감돌고 있었는데 한 관계자는 "개표가 예전선거보다 늦어지는데다
접전이 불가피한만큼 19일 오전3시가 넘어야 판세를 읽을수 있을 것
같다"고 전망하기도.

투개표 준비에 분주
<>.투표일을 하루 앞둔 17일 중앙선관위는 그동안 선거운동이 예년에 비해
상당히 순조롭게 진행됐다고 평가하고 투.개표과정에서 불상사가 발생해
선거후유증을 낳지않도록 하기위해 각종 일정을 빈틈없이 재확인하는등
막바지 준비작업.

선관위는 전국 1만5천3백46개의 투표소와 3백8개의 개표소시설을 이날까지
완비하기위해 투표함을 비롯 각종 투표용구들을 각 투표소에 이송하는 한편
투표소주변 1백 이내에 설치된 후보들의 선거사무소간판과 홍보용 게시판및
현수막등을 철거하는 작업을 병행.

또한 화재예방을 위해 이미 관할 소방관서의 화재안전점검을 받았으며
정전사고등에 대비해 한국전력측의 도움을 받아 별도의 특선을 가설하고
자가발전기와 축전지등도 준비를 마친 상태.

한편 선관위는 각시도 선관위에 대해 투표시간에는
홀수시간마다,개표시간에는 적어도 투표함의 3분의2가 도착될 것으로
보이는 선거일 오후9시부터 매시간단위로 진행상황을 보고토록 지시.

선관위는 이번 대선취재를 위해 17일현재 국내언론 36개사에 3천3백50장의
취재증을 발급했으며 외국언론은 67개사 2백61장이라고 밝혔으나
지방선관위에 접수된 명단과 추가로 내한할 외신기자까지 합하면 이보다
훨씬 많은 취재증이 발급될 것으로 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