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에게 성인방송 출연을 강요하며 협박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직 군인의 재판이 비공개로 증거 조사를 진행했다.인천지법 형사5단독 홍준서 판사는 29일 열린 4차 공판에서 감금과 협박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전직 군인 A(37)씨에 대한 재판을 진행했다. 홍 판사는 이날 법정에서 "증거 영상을 보려고 한다"면서도 "비공개로 진행하겠다"고 말했고, 이후 방청객을 퇴장시킨 후 증거 영상을 확인했다.해당 영상은 피해자가 A씨로부터 협박을 받으며 진행한 방송 영상인 것으로 알려졌다.A씨는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30대 아내 B씨에게 성관계 영상 촬영과 성인방송 출연을 요구하며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가 요구를 거부하자 여러 차례 집에 감금한 혐의도 있다.이후 B씨는 피해를 호소하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숨졌다.A씨 측은 앞서 진행된 공판에서 "공소사실 중 음란물 유포와 협박 혐의는 모두 인정하지만, 감금 혐의는 부인한다"고 말했다. 다만 감금 혐의를 부인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이날 법정에서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A씨는 2011년 여성 나체 사진 등을 98차례 인터넷에 올린 혐의(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상 음란물 유포)도 받았다. 당시 직업군인으로 일한 그는 이 사건으로 강제 전역한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A씨에 대한 결심 공판은 다음 달 14일 진행된다.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메리츠증권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로 유동성 위기에 놓인 M캐피탈 지원에 나선다. 메리츠금융그룹은 일시적으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M캐피탈의 유동성경색을 해소하기 위해 3000억원을 지원한다고 29일 밝혔다. 28일 1000억원의 자본을 공급했고, 이후 2000억원의 자금을 추가로 지원할 계획이다.M캐피탈은 1997년 설립된 여신전문금융사다. 고금리와 부동산 경기 악화로 최근 신용등급 전망이 하향되는 등 자금조달이 원활하지 않았지만 이번 차입으로 한숨을 돌리게 됐다.메리츠금융그룹이 국내 기업이나 산업의 유동성 위기 때 구원투수로 등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초 건설업계 유동성 위기 때는 1조5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롯데건설을 지원했다.지난 4월에는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1조3000억원 규모 인수금융 리파이낸싱에 합의했다. 당초 6월 말로 예정됐던 유동성 공급 1조3000억원 중 1조원을 예정보다 한달여 가량 빠르게 지원했고, 남은 3000억원 규모 대출도 빠른 시일 내 마무리해 홈플러스의 자금상 어려움을 한발 앞서 해결할 계획이다.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일시적인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고 나면 잠재 성장성이 높은 M캐피탈의 기업가치가 크게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전효성 기자 zeon@hankyung.com
북한이 남쪽을 향해 살포한 '오물 풍선'이 100개가 넘게 발견됐다.29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서울과 전방 지역 등에서 북한이 날려 보낸 것으로 보이는 풍선이 현재까지 강원, 경기, 경상, 전라, 충청 등 전국에서 150여 개가 발견됐다. 일부는 땅에 떨어졌고, 나머지는 계속 비행 중이다.합참은 지상에 낙하한 풍선에 대해 군의 화생방신속대응팀(CRRT)과 폭발물 처리반(EOD)을 출동시켜 수거 중이다. 현재까지는 오물, 쓰레기 등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돼 관련 기관에서 정밀 분석 중이다. 대남 전단(삐라)도 있는지는 군에서 추가로 확인하고 있다.합참은 "이러한 북한의 행위는 국제법을 명백히 위반하는 것"이라며 "국민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또한 "(북에서 보낸) 풍선으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에 있다"며 "북한의 반인륜적이고 저급한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전했다.북한은 지난 26일 국내 대북 단체들의 대북 전단 살포에 맞대응하겠다며 "수많은 휴지장과 오물짝들이 곧 한국 국경 지역과 종심 지역에 살포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이 풍선에 오물을 실어 보낸 사례는 2016년에도 있었다.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북에서 날린 것으로 추정되는 물체를 발견했다는 목격담이 나오고 있다. 해당 사진에는 풍선 밑에 쓰레기로 추정되는 물체가 매달려 있는가 하면, 분변으로 추정되는 오물이 바닥에 쏟아진 사진도 있었다.한편 합참은 시민들에게는 "미상 물체 식별 시 접촉하지 말고 가까운 군부대 또는 경찰에 신고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