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상품의 경쟁력이 갈수록 약화,주력수출대상국인 미국과 일본시장에서
우리상품의 점유율이 줄곧 곤두박질치고있다.

특히 미국과 일본이 경기후퇴등으로 일반소비자들의 구매력이 약화되면서
확실한 고급제품이아니면 저가제품에 치우치는 구매수요의 양극화현상을
보임에따라 "중간품질 중간가격"의 우리제품이 선진국과
후발개도국제품들로부터 "협공"을 받아 갈수록 설땅을 잃어가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무역협회가 조사한 "주요경쟁국별 미.일시장점유율비교"에 따르면
올들어 8월말까지 미국의 총수입규모는 3천4백29억1천7백만달러로
지난해같은기간보다 8.3% 늘어났음에도 이 기간중 우리나라의 대미수출은
0.6% 줄어든 1백10억7천3백만달러에 그쳐 미국수입시장에서의 점유율이
3.2%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우리나라의 대미수출이 절정에
이르렀던 88년의 점유율 4.6%에 비해서는 물론 지난해의 3.5%보다도 크게
낮아진 것이다.

반면 중국의 미국수입시장점유율은 88년에만 해도 1.9%에 지나지않았으나
지난해 3.9%로 높아지면서 우리나라를 앞지른데 이어 올들어서는 4.6%로
더욱 높아졌다. 미국과의 시장통합을 앞두고있는 멕시코도 88년
5.3%,지난해 6.4%,올해는 6.7%로 미국수입시장점유율을 계속 높여가고있다.

대만은 88년에 미국수입시장점유율이 5.6%까지 올라갔다가 지난해 4.7%로
떨어졌으나 올들어서는 더이상의 점유율하락행진을 멈춰 4.7%를
유지,우리나라와의 미수입시장점유율격차는 88년의 1%포인트에서 올들어
1.5%포인트로 벌어졌다.

우리상품의 이같은 시장점유율하락은 일본에서 더욱 두드러지고있다.
올들어 8월말까지 우리나라의 대일수출은 지난해같은기간보다 4.7%줄어든
74억3천5백만달러에 그쳐 일본수입시장에서의 우리상품점유율이 4.8%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이는 88년의 6.3%,지난해의 5.2%에 비해 크게 낮아진
수준이다.

반면 중국의 일본수입시장점유율은 88년의 5.2%에서 지난해 6%로
높아진데이어 올들어서는 6.8%로 더욱 치솟고있다.

대만의 경우는 88년 4.6%에서 지난해 4%로 낮아졌으나 올들어 대일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점유율역시 4.2%로 상승했다.

특히 미국의 일본수입시장점유율도 88년의 22.5%에서 지난해 22.7%,올해는
22.9%로 높아지는등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홍콩의 일본수입시장점유율도 지난해의 0.8%에서 올해 0.9%로 높아져
올들어 일시장점유율이 낮아진 나라는 주요 대일수출국 가운데
우리나라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우리나라의 미.일시장에서의 수출부진을 반영,우리나라전체수출
가운데 미국 일본 EC(유럽공동체)등 선진국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86~88년중의 76.2%,89~91년중의 68.2%에서 올들어 9월말까지는 56.7%로
더욱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미국수출비중은 86~88년의 38%에서 올해 24%로,일본수출비중은
86~88년의 17.7%에서 올해 15.2%로 각각 내려갔다.

반면 동남아 중국 중동 중남미등 개도국지역에 대한 수출비중은
86~88년중의 23.8%에서 89~91년중 31.8%,올해는 43.3%로 크게 높아져
우리상품이 선진국시장에서 외면받는 몫을 개도국지역에서 대거
소화해내고있는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