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정훈감이 자신이 평소 잘 알고 지내는 출판사 대표와 짜고 참모총
장의 직인을 찍은 도서구입 협조요청 공문을 멋대로 꾸며 이를 전국의
시도교육청을 통해 일선 초중등학교에 보내 30억원대의 우주항공도서전
집류를 일괄 구입하게 한 사실이 밝혀졌다.
특히 이들 도서는 국민학생이나 중학생 수준으로는 내용을 제대로 이해
할 수 없는 군사위성을 비롯한 우주항공관계의 값비싼 전집류인데다, 협
조요청 공문 또한 공군본부 행정처의 발송대장에도 누락된 채 발송된 것
으로 드러났다.이런 사실은 지난 8월22일부터 9월5일까지 실시된 감사원
의 감사 결과 밝혀졌다.
5일 충남도교육청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90년 10월26일 참모총장 직인이
찍힌 `우주과학도서 확충비치에 대한 협조요청''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도
서목록과 함께 우편으로 받아 이를 같은해 11월11일 산하 시군교육청에
일제히 보냈다는 것이다.
그러나 충남도교육청이 우주과학도서를 일괄 구입하도록 지시하게 한
공군본부의 협조공문은 지난 8월22일부터 9월5일까지 도교육청에 대한 감
사원 감사과정에서 사실상 거짓공문임이 밝혀졌다.
당시 감사원 감사위원들은 도교육청의 일괄 구입지시 공문 발송 여부를
확인했으나 공군본부 발송대장에 기재돼 있지 않았을 뿐 아니라 당시 정
훈감 강모 대령이 생활과학진흥회의 요청을 받고 참모총장 직인을 멋대로
찍어준 것임을 밝혀냈다. 당시 정훈감 강모 대령은 90년 12월 전역해 현
재 자연보호중앙협의회의 임원으로 재직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