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금융지주, 은행과 보험·증권 등 금융 산업 관련 주식 보유량을 빠르게 줄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비상계엄 발표·해제 이후 정국 혼란으로 인한 부정적 영향을 여타 업종보다 더 크게 받을 것이라고 예상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요 금융지주와 은행으로 구성된 KRX은행지수는 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와 해제 직후인 지난 4일부터 지난 6일까지 8.31% 급락했다. 같은 기간 KRX보험지수는 7.73%, KRX증권지수는 6.01% 하락했다. 같은 기간 국내 증시 주요 기업 300곳으로 구성한 KRX300지수 하락폭(2.89%)에 비하면 최대 세 배 가량 더 많이 깎였다. 이 기간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는 금융·보험·증권 관련 주식에 집중됐다. 지난 4~6일 외국인투자자들은 코스피 상장주 총 1조85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중 40%가량인 7096억원 규모 순매도가 금융업종에 집중됐다.외국인투자자들은 계엄령 해제 당일인 지난 4일 하루에만 금융업종 주식 2551억원어치를 내던졌다. 지난 5일엔 2786억원, 지난 6일엔 1759억원만큼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의 금융업종 순매도가 이틀 연속 2000억원 규모를 넘어선 것은 올들어 처음이다. 보험·증권업 순매도 규모도 상대적으로 컸다. 이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의 금융업종 지분율도 줄었다. 지난 3일 37.19%에서 지난 6일 36.12%로 1.07%포인트 하락했다. 전체 21개 업종 중 가장 큰 폭이다. 보험업(-0.60%포인트), 철강·금속(-0.37%포인트), 증권(-0.26%포인트) 등이 뒤를 이었다. 여느 기업에 비해 외국인지분율이 높은 4대 금융지주는 이같은 경향이 더욱 두드러지는 것으로 집계됐다. KB
우원식 국회의장은 8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한덕수 국무총리와 담화와 관련 "헌법도 국민도 없다"고 지적했다.우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권력은 대통령 주머니 속에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그는 회견문을 통해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제1조 2항을 읊으며 "그 권한의 이양 역시 대통령 임의로 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이어 "대통령 권력의 부여도, 권한의 이양도 국민에게서 나오는 것이고 그 절차는 헌법과 국민주권의 원칙에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우 의장은 "대한민국 헌법은 대통령이 헌법과 법률을 중대하게 위반했을 때 대통령의 권한을 정지시키고 직에서 물러나게 하기 위한 절차를 규정하고 있다. 탄핵 절차"라며 "위헌적 비상계엄에 대한 헌법적 책임을 묻는 헌법적 절차에는 참여하지 않은 채로, 그 누구도 부여한 바 없는 대통령의 권한을 총리와 여당이 공동 행사하겠다고 하는 것은 명백한 위헌"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나아가 공동 담화 발표 등을 통해 위헌적 행위가 마치 정당한 일인 것처럼 국민을 호도하는 것은 국민주권과 헌법을 무시하는 매우 오만한 일"이라고 덧붙였다.그는 "국회의장으로서 경고한다. 지금 당장, 헌법에 없는 일체의 행위를 중단하고 헌법과 법률이 정한 바에 따라 국정안정에 집중하라"고 요구했다.그는 마지막으로 "국민과 세계가 지금 대한민국의 책임자가 누구냐고 묻고 있다. 국회의장도 그것이 누구인지 답하기 어렵다"며 "대통령의 직무를 즉각 중단시키고 현재 불안정한 국가 사태
중국 정부가 무비자 입국 정책을 시행한 이후 한국인 여행객의 중국 방문이 급증하고 있다. 언어 장벽에 난이도 높은 여행지로 꼽혔지만,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엔데믹 이후 수요 회복이 더뎌 저렴해진 데다 비자발급 비용까지 줄어들면서 관심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여행사에 접수된 중국 상품 예약률은 전월 대비 두 자릿수 이상 급증했다. 통상 겨울 비수기 중국 여행 수요는 감소하지만 지난달 중국 정부가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 게 반전을 불렀다. 복잡한 비자 발급 절차와 비용도 줄면서 신규 여행 수요가 몰렸다.하나투어에 따르면 지난달 1~21일 중국 예약 동향은 이전 3주간과 비교해 75% 늘었다. 패키지여행 상품은 110% 급증했다. 평소 중국 내 선호도가 높은 장자제와 백두산은 물론 산둥성, 칭다오, 상하이 같은 도시 여행지도 인기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상하이는 같은 기간 178% 예약이 늘었다. 단체여행 수요를 비롯해 자유여행으로 인한 항공과 호텔 예약이 증가하면서다.모두투어의 내년 설 연휴기간 해외여행 예약 동향을 보면 중국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70% 성장세를 보였다. 무비자 영향으로 내년 설 연휴 중국으로 여행을 떠나는 수요가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교원투어 여행이지는 연말연시(12월~1월) 예약 데이터 분석 결과 중국은 지난해 여행지 선호도 6.6%로 전체 국가에서 5위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10.3%로 4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수요 회복이 가장 늦어 집중해왔지만 기대만큼 예약이 이어지지 않았다"면서 "수요가 낮아 비용은 줄었고, 비자 면제로 6만원가량 할인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