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공간생활시대가 다가 오는 것일까. 인구집중화로 땅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아 오른 대도시는 그 개발이 한계에 와있다. 예산도 모자라고 개발할
도시공간도 없기때문이다.

세계의 웬만한 대도시들은 대중교통수단으로 지하철을 건설한지
오래되었고,상가 주차장 공장 사무실 창고 유류저장고 쓰레기처리장을
지하에 만드는가하면 심지어 지하도시 지하빌딩구상까지 내놓은 도시도
나타나고 있다.

석회암층으로 이루어진 미국 캔자스시티는 지난 40년대부터 건축용
석회석을 캐내느라 생긴 지하공간이 무려 500여만평이나 되었다. 시당국은
70년대초 그것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60여만평을 창고 공장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다. 그중 3분의1이나 되는 공간을 사용하고 있는
GM사는 막대한 비용절감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한다. 시당국으로서는 이
지하공간개발로 일석사조의 재미를 본 셈이다. 지상의 과밀화를 막는
대책이 되었을뿐만 아니라 화강석을 팔아 수입도 올리고 굴착비용도 따로
들지 않은데다 분양수입도 어지간히 있었을테니 말이다. 그에 힘을 얻은
시당국은 매년 15만~20만평씩 개발할 계획을 세우고 추진중에 있다. 그
계획이 완결되면 켄자스시티 지하에는 웬만큼 큰 도시 하나가 새로이
탄생되게 된다.

가뜩이나 좁은 국토에 시달리고 있는 일본의 경우에도 수십만명이
지하에서 일하고 장사를 하는가하면 언젠가는 사람들이 24시간 생활할수
있는 지하도시계획을 내 놓은바 있다. 지난 89년 일본엔지니어링진흥회가
내놓은 "앨리스 시티"와 "동경21 프로젝트"다. 거기에는 발전소
냉난방시설 쓰레기처리장 사무실 상점 극장 체육관 도서관 전시장 호텔
공중목욕탕등 지상공간시설이 갖추고있는 것을 모두 구비하게 되어 있다.

서울시는 여의도광장 지하타운공사를 95년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한다.
11만4,000여평에 세워질 이 지하타운에는 자연채광이 되는 소공원 설치로
휴식공간을 마련하는 한편 도서관 전시관등 교육문화시설,쇼핑센터 식당등
편의시설,대형주차장등을 갖추게 된다는 것이다. 여의도를 지나게 될
지하철2기공사구간과 연계되면 여의도교통난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교통지옥,문화시설의 불모지 여의도에 숨구멍이 트일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