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불황의 여파로 기업들의 광고예산감축 움직임이 가속화되면서 방송
광고시장이 크게 위축되고있다.

12일 업계에따르면 한국방송광고공사를 통한 TV.라디오광고판매(로컬광고
제외)는 얼마전까지만해도 만성적수요초과현상을 보여왔는데 경기첨체가
장기화되면서 최근에는 광고주들의 비인기프로및 시간대 기피현상이 심화,
광고미판액수가 늘어나기 시작하고 있다는 것이다.

월2백33억원어치의 판매물량을 갖고있는 KBS2TV는 미판률이 약8%에 이르고
있으며 MBCTV도 C급인 새벽과 심야시간대 광고판매에 어려움을 겪어
미판규모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디오의 경우는 더욱 심해 MBC FM과 AM등 일부방송을 제외한 대다수
라디오의 광고미판율이 50%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방송광고의 판매부진현상이 이처럼 심화된 것은 기업들의 광고예산감축이
본격화된데 따른 것으로 실제 올들어 지난8월까지 75억원의 광고비를
집행했던 한국코카콜라는 비수기가 시작된 9월부터 방송광고를 중단했다.

또 대형광고주의 하나인 해태음료는 지난8월부터 방송광고비를 월
8억원에서 7억원으로 1억원 줄였으며 롯데칠성음료도 9월부터 광고비를
소폭 감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고주들이 방송광고예산을 줄이게된 것은 대다수업종의 금년상반기
영업실적이 전례없이 좋지않았던 때문으로 꼽히고 있으나 바르셀로나올림픽
특집광고의 무리한 집행으로 하반기광고예산에 바닥을 드러낸 기업들도
적지않은 것으로 대행사관계자들은 분석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