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당의 박태준최고위원이 최고위원직사퇴는 물론 탈당절차를 밟아
정계를 은퇴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박최고위원은 10일 광양제철소에서 김영삼총재와의 3시간40여분에 걸친
최종담판에서 탈당만은 재고해 달라는 김총재의 요청을 거부하고
경제발전에 전념하겠다는 의사를 보였다.

김총재는 이날 회동이 끝난뒤 "박최고위원은 그동안 자신의 정계진출에
회의를 느껴온것 같다"며 "앞으로 경제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김총재는 또 "박최고위원과는 인간적으로 과거보다 몇배 가깝게 의논하고
협조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박최고위원은 탈당계 제출문제와 관련,"처리과정에 있는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해 이미 제출했음을 시인했다.

박최고위원은 정계은퇴 여부등 향후 거취문제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차차
알게될것"이라며 여운을 남겼다.

그러나 지난 9일 저녁 박최고위원을 만난 최명헌 전노동부장관은
"박최고위원이 일단은 민자당을 탈당하고 의원직도 사퇴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며 정계은퇴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박최고위원이 신당에도 관심을 가지고있으며 본인이 직접 대선에
출마하기 보다는 강영훈전총리를 후보로 추대하는 방안을 생각하는
것같다"고 말했다.

박최고위원의 탈당으로 민정계일부의원들이 신당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영삼총재는 이날 오후 광양에서 상경,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긴급고위당직자회의를 소집해 당내동요를 최소화하기 위한 사후대책을
협의했다.

민자당은 민정계의 권익현의원을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앉혀 대선을 2개월
앞두고 동요가 일고있는 당내분위기를 수습하고 본격적인 대선체제로
들어갈 계획인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