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에서 한때 천덕꾸러기 취급을 당하던 국민주가 갑자기 "효자"로
둔갑했다.

한국전력과 포항제철등 국민주가 주초에는 연일 상한가 근처까지 오르면서
종합주가지수 500선 붕괴를 막아냈을뿐 아니라 지수의 큰폭상승을
선도,한달여동안 지속된 약세장을 마감하는데 일등공신이 됐다.

이처럼 국민주가 장세를 선도하는 주도주로 부각되면서 앞으로의
주가향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때 "궁민주"로 매도되던 국민주가 관심을 끌게된것은 외국인의 투자허용
때문이다.

포철은 오는 13일,한전은 내달 중순께 각각 임시주총을 열고 정관을
개정,외국인의 주식취득을 허용할 예정이다.

이를 계기로 "세계적인 초우량기업"이란 수식어가 붙는 이들 2개회사
주식을 외국인이 대량 매입할 것이라는게 국내증권가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또 국내증권사들은 한전과 포철을 소개하는 자료를 외국 투자가들에게
보내고 일부는 직접 전문가를 외국에 파견하는등 "국민주 세일즈"에 분주한
모습이다.

외국인들이 국민주에 큰 매력을 가지고 있다는 판단은 "국민주의
우량성"에 근거하고 있다.

주당순이익(EPS)등 여러가지 재무지표들을 국내의 다른 대형우량기업과
비교해보면 국민주쪽이 훨씬 뛰어나다.

그러나 주가는 한전이 1만4천원,포철이 2만2천원선에 머물러 있다.
3만원이 넘는 삼성전자에 비할때 "싸다"는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국민주에 대한 외국인투자허용이 끌어들일수 있는 외국자금의 규모도 무척
클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총발행주식의 8%인 외국인투자한도를 모두 채울경우 9억달러정도로 올해
증시개방이후 유입된 외국인의 주식투자자금 12억달러와 거의 맞먹는
규모이다.

증권관계자들은 일반인이 보유한 국민주가 총발행주식의 10%를 약간 넘는
수준에 그쳐 외국인의 매입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것으로 보고있다.

국민주의 싯가총액비중이 15%를 넘을정도로 물량부담이 크다는점도
최근에는 "환금성이 좋다"는 쪽으로 해석돼 "유동성이 부족한
저PER(주가수익비율)주 투자에서 손해를 본 외국인에게는 장점으로
작용할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증권사 국제영업담당자들은 "주가가 지금보다 2천~ 3천원정도 높은
수준에서는 외국인들이 국민주를 선뜻 살것"이라고 내다보면서
외국인매수를 통해 국민주 주가가 연중최고치를 넘어 한단계 높은 수준에
이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또 외국인투자개방이 10월과 11월에 차례로 이뤄져 실적호전주에 대한
관심등의 재료와 어우러질 경우 전체 주가의 상승세로 연결될 가능성도
기대할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