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분기중에도 채권수익률의 하향안정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경제의 안정성장기조가 유지되면서 나타난 시중자금사정호조가 채권수익률
안정의 튼튼한 디딤돌이 될것으로 보인다.

시중자금사정호조의 배경으로는 소비지출의 감소와 설비투자의 위축이
지적되고 있다.

소비지출의 감소로 올들어 지난 8월까지 전년말대비 4.5%상승에 그쳤던
소비자물가의 안정이 4.4분기에도 계속될 것으로 대우경제연구소는
예상하고 있다.

채권수익률과 긴밀한 상관관계를 갖는 물가의 하향안정기조는 채권시장의
하향안정세를 뒷받침할 것이 분명하다.

연말의 대통령선거로 소비성지출이 증가하는등 물가불안요인이 있지만
전반적인 물가안정을 거스르지는 못할 전망이다.

시중자금사정이 여유를 보이는 것은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한은과 일부 경제연구소는 하반기 설비투자 증가율이 3%대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자금여유가 있는 기업들도 대통령선거이후 경제정책의 향방을 보아가며
투자계획을 확정지으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정부의 건축규제완화와 설비투자촉진도 실제 효과를 나타내기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시중실세금리의 안정을 경제안정성장의 근간으로 설정하고 있는 정부의
신축적인 통화관리도 시중자금사정에 도움을 줄 전망이다.

정부의 총통화증가율 억제목표치(전년동기대비 18.5%)를 지킨다고
가정하면 4.4분기중 약5조4천억원의 통화공급여유가 있다. 3.4분기보다
9천여억원이 많은 수준이다.

대통령선거자금의 방출로 인한 물가교란과 통화량증가에 대비해
선거전후에 통화관리가 다소 강화될 가능성이 있으나 통화공급여유규모가
큰편이라 전반적으로 자금경색영향은 작을 것으로 전망된다.

계절적 요인도 4.4분기중 채권수익률 하향안정전망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대우경제연구소의 분석에 따르면 4.4분기엔 건설경기가 둔화되는데다
추경예산을 비롯한 재정자금의 집중방출과 총통화공급량의 증가로 최근
5년간 채권수익률이 하락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4.4분기중 주식시장이 호전될 뚜렷한 기미가 보이지 않고있어
시중자금사정의 호전이 채권시장에 보다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것으로
예상된다.

반면에 4.4분기에 몰려있는 국채발행과 연말자금수요등이 채권수익률
하락폭을 줄일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들어 9월까지 4천2백여억원어치가 발행된 양곡증권이 추곡수매철인 이번
분기에 3조원이상 발행될 예정이며 국채 총발행규모는 3조5천여억원에
이를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4.4분기보다 6천여억원이 증가한 규모다.

특수채도 지난해보다 1조여억원어치가 많은 4조6천억원어치가 발행될
전망이다.

또한 유공 1천억원 포항제철 1천억원등 지난 89년도에 대규모로 발행된
회사채의 만기가 돌아오는등 회사채 발행수요도 적지않다.

그러나 13조6천억원으로 추정된 4.4분기중 총 채권발행규모 가운데
차환발행비중이 커 실제자금압박 요인이 되는 순증발행물량은 3.4분기와
비슷한 3조원정도에 그칠 것이라는게 증권사의 분석이다.

연말자금수요와 세금납부도 4.4분기중 자금사정에 다소 부담을 주는
요인이다.

대우경제연구소와 산업증권은 5조원내외의 세금납부자금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와같은 부담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시중자금사정 호조를 반영해 채권
수익률 하락폭을 당초보다 늘려잡는 증권사들이 많아지는 가운데
대신증권은 오는 12월중 회사채수익률이 연14.5%대(3년만기
은행보증채기준)로 떨어질것으로 전망했다.

동성투자자문도 올 12월에 회사채수익률이 연14.8%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다른 증권사와 연구기관들도 구체적인 수익률예상치를 밝히진 않고 있으나
채권담당자들은 회사채수익률이 연15%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성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