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엔화가 국제외환시장에서 초강세를 보임에 따라 엔화에 대한
원화값이 크게 떨어져 수출에는 다소 기여할것으로 보이나
대일수입의존도가 높아 수입에 부담을 줄것으로 예상된다.

23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제금융시장에서의 엔화강세로 엔화에 대한
원화값은 이날 1백엔당 6백48원38전을 기록,작년말에 비해 41원20전
(6.35%)이 싸졌다.

금융계는 이같은 추세가 계속될 경우 일부 우리나라상품의 가격경쟁이
향상될것으로 내다봤다.

제3국인 미국시장을 예로 들경우 일본엔화값이 달러화에 대해
비싸짐에따라 일본기업은 대미수출가격을 못내리는 반면 원화는 달러화에
대해 싸지고있어 국내기업들은 대미수출가격을 내릴수있기때문이다.

한은관계자는 전자 자동차등이 미국시장에서 일본과 경쟁하는 만큼
이들제품의 가격경쟁이 개선될것으로 내다봤다.

직접 일본에 수출하는 경우에는 엔화에 대한 원화가치 하락으로
국내기업들은 하락분만큼의 대일수출가격을 낮춰도 채산성을 유지할수있어
수출여건은 좋아질 전망이다.

그러나 일본에서 수입할때는 수입가격이 비싸져 수입물가를 올리는등
부작용도 클것으로 지적됐다.

삼성물산의 한관계자는 전체수입의 4분의1을 일본에 의존하고 특히
기계류나 시설재는 대부분 일본에서 들여오고 있다고 밝히고 이들 제품의
값이 오른다 하더라도 수입을 줄일수있는게 아니어서 큰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업계관계자는 또 엔화에 대한 원화가치하락이 수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수있으나 일본제품은 이미 국산품과 가격면에서 경쟁이 안될만큼
품질이 앞서고 있어 수출여건을 얼마나 개선시킬지는 미지수라고 밝혔다.

엔화에 대한 원화값은 상반기에는 강세를 보이다가 하반기에 약세로
돌아선뒤 큰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엔화가 미국의
추가금리인하예상과 유럽통화약세에 따른 반등으로 치솟자 엔화에대한
원화값이 큰 폭으로 싸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