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운전의 무사고 신기록을 세우고 "철도인생"을 마무리지었으면
합니다"
93주년 "철도의날"에 1백만 무사고운행을 달성한 공로로 홍조근정훈장을
받은 서울기관차사무소 소속의 안갑식기과사(58)는 앞으로의 소망을 이같이
밝힌다.

그는 지난 55년 증기기관차의 화실내부를 청소하는 고내수로 철도와
인연을 맺은 뒤 줄곧 운전계통에만 몸담아 오고 있다.

"기관사는 출퇴근시간이 일정치 않고 한달이면 절반가량을 기관실에서만
보내야 하는 힘들고 외로운 직업이지요.

게다가 살을 에는 듯한 추운 겨울날에 새벽열차의 승무를 위해 집을
나서려면 정말 죽기보다 싫기도 합니다"
그러나 기관사란 직업을 천직으로 알고 안전운행과 정시도착에 대한
책임감 하나로 묵묵히 버텨와 정부로부터 훈장을 받는 결실을 맺게됐단다.

여기에는 무엇보다도 10년동안의 고내수시절때 겪은 고생이 밑거름이
됐다고 그는 강조한다.

안기관사가 그동안 기관차를 몰고 달린 거리는 지구를 25바퀴나 도는
1백5만 .

"정년까지는 3년이 남아있어 이대로 가면 모두 1백20만 를 달리수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 남은 철도생활도 모두 무사고로 마무리 지은뒤 철도를 떠나고
싶다는 그는 "항상 승객들에게 좋은 서비스로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모셔야
겠다는 책임감을 더욱 무겁게 느끼고 철길을 달리겠다"며 말끝을 맺는다.

<최종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