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증시안정화대책 발표를 전후한 거액투자자(큰손)들의 움직임에
증권계와 일반투자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있다.

주식투자의 전문가로 불리는 이들이 증시로 되돌아오고 있다면 주가가
계속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인식되기 때문이다.

"8.24"증시대책을 계기로 큰손들의 움직임에 대한 증권계의 해석이 분분해
일반투자자들의 궁금증을 더해주고 있다.

"8.24"대책을 전후해 큰손들이 주식매입에 나서고 있다고 주장하는 이들은
우선 고객예탁금의 급증을 대표적인 증거로 내세운다.

주식매수세의 바로미터인 고객예탁금이 부양책발표이후 두드러지게
증가,약 열흘만에 2천억원이상 늘어난것은 "큰손들이 뭉칫돈을 들고왔다고
봐야한다"는 해석이다.

큰손들의 거래비중이 높은 일부 중소형증권사의 경우 고객예탁금 증가율이
시장평균의 2~3배에 이르는 것도 예사롭게 볼수 없는 대목이라는 것이다.

일선 지점장들도 "신규자금이 많이 들어온다""거액의 채권을 팔아 주식을
사는 투자자들이 많이 보인다""증시에서 등을 돌렸던 큰손들의
종목추천요청이 부쩍 늘었다"는 이야기를 하며 큰손개입의 징후가 있다고
전한다.

그러나 "큰손들의 주식매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보기 어렵다"는게
증권전문가들의 일반적인 인식이다.

고객예탁금증가분의 상당부분이 산금채등의 원리금상환액과 기관매수에
따른 일반투자자 매도자금이어서 실제 증가는 그리 많지 않다는 지적이다.

"최근 새로 들어온 자금중 규모가 큰 것이 기껏 1억~2억원짜리"라면서
큰손개입설을 일축하는 지점장들도 상당히 많다.

부양책발표이후 상승세가 가장 뚜렷한 종목이 저PER(주가수익비율)주라는
점도 "큰손개입 없음"의 판단근거이다. 이들 종목은 투신등이 집중적으로
사들인 것이고 큰손은 거의 손대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특히 일부 전문가들은 "큰손들이 부양책발표전에 대량으로 사들인후
지금은 빠져나가는 상태"라고 추정하고 있다.

큰손들이 주식을 팔면서도 돈을 입금,예탁금이 늘어나도록 해
일반투자자들의 뇌동매수를 유도하는 술수까지 부리고 있다는 소문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