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의 통화관리 강화로 전 금융기관이 자금부족을 겪는 가운데
증권사들이 거액RP(환매채)를 팔아 조달한 자금이 3조원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사의 거액RP매각잔고는 은행권의
지준마감일인 지난 22일 현재 2조9천2백40억원으로 연중최고치를 경신하며
3조원에 근접했다. 이같은 수치는 올들어서만 1조7천여억원이 증가한
것이다.

거액RP매각잔고는 역시 지준마감일인 지난7월 22일에 2조8천9백67억원으로
연중최고치를 기록한뒤 지난8일 2조6천6백억원대로 떨어졌었다.

증권사들은 주로 은행권에 거액RP를 팔아 자금을 조달하고 있는데 은행의
자금사정이 안좋을 경우 단자사등으로부터의 단기차입금에 의존했었다.

은행권이 극심한 지준부족에 시달렸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22일
거액RP잔고가 늘어난 것은 전반적인 금융기관의 자금사정악화로 증권사들이
단자사로부터의 콜자금차입도 여의치않자 지방은행 신용협동조합
보험사등에 거액RP를 팔아 자금을 끌어모았던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준마감을 앞둔 지난주에는 시중은행들이 거액RP를 대부분 현금으로
상환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거액RP수익률은 25일현재 18.5%로 치솟아있는 상태다.

증권사의 자금담당자들은 신용융자가 줄어들고있어 주가상승과 함께
고객예탁금이 늘어날 경우 증권사의 자금사정이 풀리면서 거액RP잔고의
증가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