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경영환경 악화에도 불구하고 올해 상반기중 기업들의 기부금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쌍용경제연구소가 12월결산 상장법인 가운데 관련자료를 입수한
4백3개사를 대상으로 분석한결과 이들기업은 올상반기에 1천49억원의
기부금을내 작년 상반기보다 무려 50.6%나 늘어났다.

이는 조사대상기업의 매출액증가율 21.3%,경상이익증가율 9.5%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제조업체는 경상이익이 9.2% 줄어들었지만 기부금은 오히려 20.4%가
늘어나 기부금이 기업의 경영성과와 무관하게 지출되고 있음을
보여주고있다.

이에따라 기부금부담률(경상이익에 대한 기부금의 비율)이 작년 상반기
4.6%에서 올상반기에는 6.3%로 1.7%포인트나 높아졌다.

특히 비제조업체인 대우 한전 한진해운 한국이동통신등의 기부금증가율이
높아 비제조업의 기부금은 98.3%나 증가했고 기부금부담률도 작년
상반기보다 2배가량높은 5.0%에 이르렀다.

기부금규모는 포철 대우 한전등 대기업이 많아 매출액50대기업의 비중이
작년상반기에 53.5%에서 올상반기에는 61.7%로 높아졌다.

또 전체의 절반이 넘는 2백3개기업은 기부금이 늘었고 이가운데 93개사는
경상이익이 줄어들었다.

업종별 기부금부담률은 제약이 29.2%로 가장 높고 음식료 도소매는
20%이상,운수창고 운수장비 섬유 의복은 10%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부금에는 학교출연금 국가기관기부 종업원복지시설투자 정치자금등이
포함돼있으며 올해상반기에 기부금이 크게 늘어난 것은 대기업들이
산학협동등을위해 학교출연금을 대폭 늘린데다가 총선에 따른
정치자금제공도 상당한 수준이었기 때문으로 추정되고있다.

한편 기부금과 성격이 유사한 기밀비 접대비등 접대성경비는 올해
상반기에 8백55억6천만원으로 작년상반기의 7백56억3천만원보다 13.1%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