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 로버트 오펜하이머는 인류 최초로 핵폭탄 개발을 성공시킨 맨해튼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끈 과학자다. 지난해 그의 전기 영화가 개봉한 이후 물리학자로서의 그의 업적뿐만 아니라, 핵폭탄을 만드는 과정, 그리고 선택과 고뇌가 큰 반향을 일으켰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주목받은 것은 프로젝트에 참가했던 수많은 천재 과학자들을 이끈 뛰어난 지도력이었다. <무엇을 바라볼 것인가>는 오랫동안 리더십에 관해 연구해온 박종규 뉴욕시립대(CUNY) 스태튼아일랜드칼리지 경영학과 조교수가 오펜하이머의 리더십에 관해 쓴 책이다. 그는 13만 명의 인력과 현재가치로 약 35조원이 투입된 대형 프로젝트를 지휘한 탁월한 리더였지만, 한편으로는 모순에 가득 찬 평범한 인간이었다. 저자는 그의 인간적인 모습을 통해 효과적인 리더십의 본질이 무엇인지 조명한다. 저자가 제시하는 오펜하이머 리더십의 키워드는 모순과 인정이다. 그는 천재적이고 이성적인 물리학자였지만, 청년 시절 시기심과 분노에 사로잡혀 독사과로 지도교수를 해치려고 한 적이 있다. 핵폭탄 개발의 주역이면서도 인생 후반기에는 자신이 개발한 핵폭탄에 반대하는 모순된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이런 다면적인 모순성은 인간이 누구나 가지고 있는 보편적인 특징이기도 하다. 저자는 오펜하이머가 자신이 가진 모순을 인정하고 핵확산이 가져올 미래의 더 큰 위협에 대해 솔직하고 진지하게 임했다고 전한다. 저자는 이런 모순된 자신을 인정하는 것이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을 인정하는 첫걸음이라고 강조한다. 이를 통해 타인의 다른 의견을 무조건 배척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의견도 경청하는 리더십을 배울 수
내년 1월이면 이사를 간다. 새로운 집이 될 평면도를 내려다보며 우리는 지칠 줄도 모르고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큰 방과 작은 방이 있는데, 작은 방은 무슨 용도로 쓰면 좋을까? 서재? 옷방? 큰 방에는 침대를 둬야 할까, 두지 말아야 할까? 침대 대신 바닥에 이불을 깔고 잔다면 많이 불편할까? 대신 공간을 더 넓게 쓸 수 있을 텐데. 선반도 하나 더 둘 수 있고. 소파는 살까 말까? 소파를 두면 거실이 꽉 차 버리는 것 아니야? 이런 대화 가운데 놓인 평면도는 더 이상 납작하지 않다. 나의 머릿속에서도 너의 머릿속에서도 우리는 평면도 위에 벽을 세우고 침대를 놓았다 빼 보고 책꽂이를 이쪽 벽에 붙였다 저쪽 벽에 붙였다 한다. 평면도는 우리에게 너무도 익숙한 상상의 장치다. 누구나 평면도를 입체로 만들고 그 안에 많은 것들을 채워 넣을 수 있다. 단지 그것을 내려다보는 행위만으로도. <이상한 집>의 저자 우케쓰는 일본의 호러·오컬트 콘텐츠 크리에이터다. 그는 공포소설 <이상한 집>의 바탕이 되었던 영상이 1000만뷰를 돌파하는 등 일본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일본의 부동산 미스터리 등의 제목으로 알려지며 화제가 되었다. 소설로 만들어진 <이상한 집>은 30만 부 이상이 판매되었다고.<이상한 집>은 제목 그대로 이상한 집에 대한 이야기다. 소설을 펼치자마자 이런 문장이 등장한다."이것은 어느 집의 평면도다."다음 장을 넘기면 한 주택의 1층과 2층의 평면도가 수록돼 있다. 이런 안내의 말과 함께.“당신은 이 집의 이상한 점을 알겠는가. 아마 얼핏 봐서는 아주 흔한 가정집으로 보일 것이다. 하지만 주의 깊게 구석구석 살펴보면, 집 안 여기저기에서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33)씨가 21일 오후 경찰에 출석할 예정이다.김 씨는 이날 오후 2시께 서울 강남경찰서에 출석해 조사받기로 경찰과 일정 조율을 마친 상태다.김 씨는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반대편 도로의 택시를 충돌하는 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사고후 미조치 등)를 받는다.김 씨는 사고 뒤 현장을 이탈해 경기도의 한 호텔로 갔다가 17시간 뒤인 다음날 오후 4시 30분께 경찰에 출석했다.사고 3시간 뒤 김 씨 매니저가 김 씨의 옷을 입고 경찰을 찾아 자신이 사고를 냈다며 허위 진술하고, 소속사 본부장이 김 씨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제거하는 등 이들이 조직적으로 범죄를 은닉하려 한 정황도 드러났다.잇단 정황에도 음주 사실을 부인하던 김 씨는 사고 열흘만인 19일 오후 늦게 소속사를 통해 "크게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다.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며 음주운전을 시인했다.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