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그룹의 외형은 크게 늘어난 반면 순이익은 작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대신경제연구소가 10대그룹계열 상장기업중 금융업을 제외한
12월결산법인의 지난 상반기영업실적을 분석한 바에 따르면 매출액은
50조2천22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0.3%증가했다.

이는 12월결산 전체상장법인의 92년상반기 매출액증가율 18.6%를 웃도는
수준이어서 10대그룹계열기업이 여타 기업보다 외형신장이 두드러졌던
것으로 분석됐다.

그룹별로는 대우(32%)삼성(23.5%)한진(21.8%)그룹의 매출액이 크게
늘어났다.

그러나 10대그룹의 순이익은 3천5백45억원에 그쳤으며 이는 작년보다
16.1%가량 줄어든 규모다.

그룹별로는 롯데(적자전환)기아( 85.2%)럭키금성( 64.4%)현대( 36.6%)의
순익감소가 눈에 띄었다.

이처럼 영업실적이 "외화내빈"형으로 나타난 주원인은 과도한 부채와
고금리에따른 금융비용증가로 풀이됐다.

자기자본에 대한 타인자본의 비율을 나타내는 부채비율은 91년 상반기에
3백44%에서 올 상반기에는 3백63%로 19%포인트 늘어났다.

12월결산 상장기업의 평균부채비율이 2백74%임을 감안하면 이들
10대그룹이 다른 기업보다 남의 돈을 더 많이 빌려썼음을 드러내고 있다.

그런 가운데서도 선경 쌍용그룹은 부채비율이 줄어들어 이채를 띠었다.

10대그룹의 부채의존도가 이처럼 높은데다 작년 하반기 우리경제를
짓눌렀던 고금리의 영향으로 이자등으로 지급한 금융비용이 급격히
팽창했다.

10대그룹이 작년하반기이후 1년동안 지급한 이자등 금융비용은
2조2천14억원으로 전년같은 기간보다 무려 29.1%가 늘어났다.

특히 기아 한국화약그룹은 금융비용이 50%이상 증가했다.

이같은 금융비용의 급증현상은 이들 10대그룹이 장사해서 이자갚기에
급급했음을 반증한다.

<안상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