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

    ADVERTISEMENT

    < 천자칼럼 > 갑순이 만세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막상 지중해를 빼면 유럽을 설명할수가 없다. 흔히 유럽문명은 지중해의
    명징성으로부터 왔다고들 얘기한다. 옛신화가 물결치는 그 바다의 한
    모퉁이,스페인의 바르셀로나에선 마침내 올림픽성화가 올랐다.

    콜럼버스와 피카소의 나라,명작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의
    무대,플라멩코와 투우의 열정,돈 호세와 카르멘의 로맨스가 영원히 세계의
    청춘을 울리는 나라에 쏠린 50억 인류의 눈과 귀는 복더위를 더욱
    달아오르게 했다.

    첫금은 드디어 총구에서 나왔다. 여자공기소총의 여갑순(18.체육고3년)이
    강호를 제치고 조국에 금메달을 안겨준 순간은 실로 감격적이었다.

    동정도로 기대했던 선수가 금을 차지했으니 그 충격과 놀라움도 컸거니와
    바르셀로나 올림픽 첫금이라는 점에서 세계의 관심을 집중시킬만 했다.

    결선사격 10발.피를 마르게 하는 한발 한발이었지만,당찬 한국의 18세
    소녀는 끝내 의젓하게 소문난 레체바(불가리아)와 체르카소바(EUN)를
    물리치고 합계 498. 2점으로 정상에 올랐다. 여갑순 만세!
    청량여중 2년때부터 쌓아온 기량이 4년만에 세계제패의 꿈을 이루었다.
    서울 이문동 19평한옥에서 어렵게 살아온 그에게 부모의 수바라지는
    절대적인 것이었다. 택시기사인 아버지는 딸에게 비싼 소총을 사주고
    영업마저 포기한채 엄마와 함께 고양군의 암자에서 날마다 백팔배를
    올리고,무릎에 피멍이 들만큼 치성을 다 했다는것. 그 부모에 그
    딸이라고나 할까. 가슴이 뭉클한 미담이요,인간승리라 하겠다.

    경기가 끝난후 도핑테스트에서 오줌이 안나와 무려 세시간이나 기다려야만
    했을만큼 살이 닳고 피가 마른 긴장의 연속선에서 첫금을 거머쥔 여갑순의
    첫마디는 "실컷 잠자고 싶다"는 것이었다. 안쓰럽고 대견할 뿐이다. 평소
    "겁 없는 아이"라 불릴만큼 침착한 그의 무표정은 철저한 자기관리의
    표본이었다.

    빨간색 야구모자에 "KOR"스티커를 붙인 앳된 낭자총잡이의 모습은 오래
    오래 기억될것 같다.

    흔히 "개천에서 용난다"는 말은 악조건을 극복하고 큰 뜻을 이룬다는
    뜻이다. 외로운 자기와의 싸움에서 승리한 여갑순의 교훈은 많은 사람들의
    지표가 될수도 있을것이다.

    갑순이를 따라 갑돌이들도 더욱 분발하기를 빈다

    ADVERTISEMENT

    1. 1

      월드컵 입장권 한장에 1280만원?…가격 폭등에 뿔난 축구팬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입장권 가격이 직전 월드컵 당시보다 크게 뛰면서 축구 팬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11일(현지시간) AP,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독일축구협회가 공개한 내년 월드컵 ...

    2. 2

      코스피, 브로드컴발 훈풍에 상승 출발…코스닥 강보합

      코스피지수가 12일 장 초반 소폭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간밤 '전약후강'으로 마감한 미국 증시와 반도체 설계기업 브로드컴의 호실적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전 9시...

    3. 3

      로스웰, 자진 상폐 목적 공개매수 결정에 '상한가'

      로스웰이 상한가까지 치솟았다. 최대주주 트릴리온럭그룹이 자발적 상장폐지를 위해 공개매수를 진행하면서다.12일 오전 9시15분 로스웰은 전일 대비 299원(29.99%) 오른 1296원을 가리키고 있다. 로스웰은 개장...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