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으로 참여할 채비를 서두르자 해운업계가 크게 반발하고있다.
21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거양해운은 최근 2척의 대형광탄선을 건조,항로에
투입시킨데이어 내년 3월말까지 15만~20만t급 광탄선 10척을 잇따라 인수해
국내굴지의 대형원양선사로 발돋움할 준비를 서두르고있다는 것이다.
거양해운은 이들 선박중 4척은 오는10월 완공되는 광양4기물량을 싣는
조건으로 이미 해항청으로부터 국적취득조건부나용선(BBC)허가를 받았고
나머지 6척은 일반용선으로 도입,포철물량을 수송할 계획이다.
거양해운은 또 용선형식으로 들여오는 6척의 선박도 오는 95년부터
BBC방식으로 인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대해 업계에서는
거양해운이 인재양성을 지원할 목적으로 설립한 제철학원의
운영자금조달이라는 설립목적을 이탈,본격적인 해운업을 개시하려는 것으로
보고 강력히 반발하고있다.
거양해운은 이같은 기존선사들의 반발에 대해 "이들 10척의 선박은 그동안
외국적선이 실어오던 포철물량 연2백60만t과 거양해운이 독자적으로 개척한
제3국간물량 연2백60만t을 실어나르는것"이라며 "기존
포철원료수송선사들엔 전혀 피해가 없다"고 밝히고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거양해운의 선박확보및 운영계획이 앞으로
해운시장판도에 큰 영향을 미칠것이 불가피하다고 우려하고있다.
업계는 특히 이미 포철물량을 수송해오고있는 대한해운 현대상선 한진해운
범양상선등 4개기존선사들에는 직접적으로 타격을 줄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선주협회의 한 관계자는 이와관련,"거양해운이 당초 약속을 어기고
포철물량수송을 늘리려는 것은 대형화주의 횡포로 볼수밖에 없다"고
지적하고 "해항청이 방관자적 태도를 버리고 시장질서확립차원에서 조정자
역할을 해줄것"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