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코닝이 21일 말레이시아에서 컬러TV유리공장 기공식을 가졌다.
자본금 1천만달러를 포함,총3천만달러를 단독투자하여 세우는 이공장은
내년7월 준공과함께 연간 2백50만개의 컬러TV용 유리를 생산할 계획이다.

인접국인 태국에서는 삼성전기가 총1천1백만달러를 투자,내달부터 TV용
부품공장건설에 착수한다. 이공장이 내년6월 완공되면 연간 튜너
4백만개,DY(편향코일) 2백50만개,FBT(고압변성기) 3백50만개,오일콘덴서
7백20만개를 생산할 예정이다.

삼성전관은 이미 지난91년초부터 말레이시아에서 연간 1백20만개의
컬러브라운관을 생산하고 있다.

이 세공장이 만든 제품은 현지및 동남아국가에 수출도 하지만 삼성전자
태국공장에 상당량이 공급된다.

지난89년부터 연간 30만대규모의 컬러TV를 생산해온 삼성전자 태국공장은
지금까지는 주요부품을 주로 우리나라에서 가져갔으나 내년 7월부터는
현지조달체제를 완벽하게 갖추게된다.

자연히 생산원가를 낮출수있어 동남아에서 생산되는 일본업체에 대항해
경쟁력을 갖출수 있게 된것이다.

이것이 올들어 삼성그룹이 본격추진하고있는 계열사간
현지생산체제구축전략의 대표적 사례다.

삼성그룹은 올들어 전자관련 계열사의 현지공장구축에 적극 나서고있다.

삼성전기 삼성코닝의 동남아공장건설외에도 <>삼성전자의 중국VTR합작공장
영국컬러TV공장<>삼성전관의 구동독 WF사 인수를 통한
컬러브라운관생산<>삼성전기의 중국부품공장등 굵직한 해외사업만도 모두
6건에 이르고있다.

또 삼성전자가 중국오디오공장설립을 추진하고 포르투갈컬러TV공장을
확대하는 계획도 검토중이다.

삼성그룹측은 선진국의 수입규제,동남아산의 저가공세,국내가전산업의
가격경쟁력약화등을 이겨내기위해서는 해외현지생산의 확대가
불가피한것으로 분석하고있다.

이와함께 해외공장도 지역별로 계열사간 수직생산체제를 구축,원가를 더욱
낮추는 길을 모색하고있다.

삼성그룹은 현재 유럽 동남아 중국지역의 수직생산체제를 우선적으로
강화해나간다는 전략이다.

유럽지역의 경우 삼성전자가 지난6월26일 영국에 컬러TV공장을 건설키로
최종 확정함으로써 이지역만도 포르투갈 터키 헝가리등 4개 TV공장과 영국
스페인등 2개 VTR공장을 갖게됐다.

삼성그룹은 현지부품조달을 원활히 하기위해 지난해 6월부터 삼성전기
포르투갈공장건설에 나섰는데 멀지않아 준공과 함께 양산되는 물량의 30%를
영국과 스페인공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또 WF사를 인수한 삼성전관도 현재 연간 1백20만개의 브라운관 생산량을
2백50만개까지 늘려 삼성전자의 유럽4개공장에 상당량을 보낼 계획이다.

따라서 유럽지역은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코닝간의 3각수직생산체제가
가동됐으며 삼성전관의 브라운관 현지 생산도 검토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지역에서도 발빠른 움직임이 전개되고있다.

내달부터 삼성전기가 현지부품공급을 할수있다는 조건아래 중국광동성에서
키보드 오디오데크 스피커등 음향기기단품을 생산한다. 삼성전기는 물론
주력생산품인 튜너 DY등도 시기를 봐가며 생산할 계획이다.

때맞춰 최근 삼성전자가 VTR합작공장설립권을 따냈으며 오디오공장설립
가능성도 중국측에 타진중이다.

그룹의 계획대로 추진되면 중국은 VTR와 오디오제품의 생산기지가
되게된다.

삼성그룹은 이밖에 올들어 수출이 호조를 보이는 남미지역에 대한
수직생산가능성도 검토하고있다. 보다 싼값에 현지생산을 해내기 위해서는
주요수출대상국을 중심으로 수직생산체제를 강화해 나가는길밖에 없다는게
삼성그룹의 생각이다.

삼성그룹의 이같은 움직임은 여타 전자업계에도 영향을 주고있어
그룹전자계열사간 현지 수직생산바람이 불것으로 전망된다.

<김영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