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건물들은 에너지절약문제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지어졌어요"
태양에너지건물전문가이자 프랑스 미셸건축연구소소장인 자크 미셸씨의
촌평이다. 미셸씨는 최근 1주일간 서울과 지방을 돌며 아파트및
오피스빌딩등 한국의 건축문화를 살펴봤다.

그의 건축개념은 태양열과 바람흐름등 자연에너지를 보전,인간의 주생활에
활용하는 생태기후학에 근거하고 있다.

이런 기준에서 볼때 한국의 집이나 빌딩은 건물방향과 건물간의
간격,풍향을 전혀 고려치 않아 자연에너지를 활용치못하고 있다고 미셸씨는
지적한다.

"설계단계에서부터 자연에너지이용을 고려한다면 20%이상의
에너지비용절감이 가능하다"는게 그의 주장이다. 콘크리트를 사용하지
않고 유리로만 벽을 쌓고있는 요즘의 건물들이 가장 에너지낭비가 심한
단적인 예라고 꼬집는다.

미셸씨는 벌써 20여년전에 생태기후학개념을 도입,"미셸 트롱브"(Michel
Trombe)공법을 개발해 냈다. 이 기술은 미셸씨가 발명한 태양열벽을
설치,태양에너지를 축적하거나 자연바람을 자유롭게 흐르게 함으로써
냉난방을 마음대로 조절할수 있게 하는 것이다.

실제로 이 공법을 채택한 1천여평규모의 한공장은 다른 난방장치도움없이
한겨울에도 섭씨 16도를 유지,연간6만 의 기름을 절감했다는 설명이다.

현재는 중국해남성의 "뉴홍콩개발프로젝트"에 자신의 건축철학이
채택됐다면서 미셸씨는 이 계획이 "1백50만평대지위에 위락 상업시설및
첨단산업공장을 짓는 대규모건설사업"이라고 밝힌다.

"태양열과 바람이 이처럼 풍부한 나라에서 아직도 그 활용방법이 연구
실행되지 않고 있는 것은 이해할수 없다"는 것이 미셸씨의 걱정이다. 그는
지난 14일에는 진임동자부장관을 방문,자신의 이같은 불만(?)을 털어놓고
대책을 의논하기도 했다.

미셸씨는 "언제든지 이 분야의 노하우를 한국에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힘주어 말한다.

<이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