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찾기 묘미 대교출판(대표 강구고중)이 발간한 "월리를 찾아라"라는
그림책이 한여름 서점가를 휩쓸고있다.

몇년전 낱권이 나오다가 지난 연말 4권으로 본격 선보인 이 책은 5월말
현재 70만권가량이 팔려나가 베스트셀러가 되고있다. 일반적으로 책은 3만
5만권만 팔려도 성공했다고 하고 10만부를 돌파하면 베스트셀러로 불리는
도서출판계에서 이책은 공전의 히트를 치고 있는 것이다.

월리는 이 그림책에 나오는 주인공. 둥근테 안경에 빨간 줄무늬 셔츠를
입은 꺽다리 청년 월리를 찾아내는게 이책의 묘미다.

그립의 구성은 월리의 여행기로 짜여있다.

1권에서는 마을 바닷가 스키장등의 일상생활장소를,2권에서는
원시시대에서 미래세계까지 시간여행을 하며 세계역사의 이모저모를
재치있게 그렸다.

3권은 말하는 숲 난쟁이의 나라 거인의 나라등 상상의 세계에서의
모험여행,4권은 꼬불꼬불한 미로찾기 이상야릇한 서커스놀이등 독자참여를
유도하는 게임등으로 되어있다.

이 그림책은 영국인 마틴 핸드포드작품으로 지난 87년 워커북스사가
첫발행한이래 20개국에서 2천만부이상 팔린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다.

우리나라에서도 어린이는 물론 대학생및 젊은 여성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최근에는 이와 유사한 그림책,관련용품들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비디오 월리가 등장하는 가하면 출판계에선 "찾아라"시리즈 그림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으며 윌리T셔츠 월리책받침등 불법팬시상품도 선보이고
있다.

대교출판은 월리캐릭터를 주관하는 프로덕션을 통해 도서출판외에
캐릭터사용권을 교섭,정식으로 팬시사업도 벌일 계획이다.

이처럼 월리선풍을 몰고오고 있는 이유는 "제품자체가 최고의
광고물"이라는 말처럼 이 책이 갖고 있는 독특한 편집구성때문이다.

대개의 그림책은 서너명의 인물이 등장하고 그 스토리도 단순하지만
이책은 한페이지에 3백 4백명이나 나온다.

또 그많은 인물 하나하나가 각자의 행동과 상황을 설명해주고있어 월리를
찾는동안 갖가지 재미를 느낄수있고 역사 세상물정등을 배울수있게 돼있다.

즉 오락성과 교육성을 함께 하고 있는것이다. 바로 이점이
성인층으로까지 독자층을 확대하는 요인이되고있다.

또 책을 패키지화, 선물용으로 유도함으로써 판매량을
가속화시킬수있었던것으로 평가된다. 책을 시리즈화할 경우 가격저항이
문제가 되나 이그림책은 관찰력 역사 지리공부에 유용하다는 셀링포인트를
내세움으로써 가격과 관계없이 자녀선물용으로 판매하는데 성공했다.

물론 낱권판매도 하고있다. 일단 한권이라도 보고나면 나머지도 사서
볼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확신이 서있기때문이다. 여기에 고객조직화를
통한 다이렉트마케팅활동을 강화함으로써 책의 판매고가 급증하고있다.
대교출판이 개발한 가정방문교육지 공문수학(최근엔 눈높이로 개칭)회원
약80만명을 광고에 활용하고 있는것. 월간눈높이를 통해 "월리."를
소개함으로써 이글을 읽은 독자가 다른 사람에게 추천토록 유도하고 있다.

대교출판은 올 연말쯤이면 이그림책이 최소한 1백만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대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