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수상> 자연보호가 잘된 선진국...연세대 공대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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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높고 물맑은 나라는 복도 많다. 세계적으로 1인당 GNP가 가장 높은
나라로 꼽히는 스위스 핀란드 일본이 모두 산도 많고 호수도 많은
나라들이다. 국토가 큰 미국은 넓은 평야도 있지만 높은 산도 많다.
생명력이 있는 것이면 심장이 뛰는것처럼 오르고 내리는 굴곡이 있어야
사는 맛이 난다. 나라도 마찬가지로 산과 강이 있어야 보기가 좋고 이
속에 사는 사람도 영글게 마련이다. 창조주도 강산을 만들고 보기에 심히
좋아 축복을 내렸을 것이다.
아침출근길에 차속에서 시선을 조금만 올리면 서울주변에는 별천지가
전개되는 것을 알수있다. 산과 빌딩이 어울려 아기자기하기 이를데 없다.
이런 파노라마는 다른 나라 수도에서는 별로 볼수없는 일이다. 런던은
주변에 산이라고는 볼수없고 동경도 마찬가지다. 파리는 작은 언덕이
한두개 있을뿐이다. 산고수청한 국토와 굴곡있는 수도를 갖고있는 우리는
분명히 축복받은 민족이라고 할수있다.
출근길의 시발이 강남이면 푸른 한강을 좌우로 보면서 호수위에 떠볼수도
있고 수락산에서 뻗어내린 불암산과 아침이슬에 솟아올라 은빛 찬란한
도봉산 백운대로부터 그 푸른 정기를 받아 이 지루하고 북새통같은
러시아워를 창의적발상의 시간으로 바꿀수있다. 다시 훈련원로 언덕길에서
북한산과 삼각산이 줄기차게 뻗어내리는 힘을 바라볼수 있다. 대학로의
가로수와 율곡로를 지나는동안 창경궁과 종묘사이의 칙칙한 시카모어
가로수를 지나며 조선조를 생각해보기도 한다. 길을 바꾸면 한남대교에서
남산을 볼수있고 세종로에서 북악산을 마주보면서 서울 복판의 지기를
받을수있다. 금화터널에 진입하기 전 빽빽이 우거진 삼림은 사계의 변화가
뚜렷하고 봄은 특히 아름다워 놓치기 아쉽다. 연세캠퍼스의 청송대에서
하늘도 보이지않는 녹기에 젖었다가 백양로로 내려가면서 한강건너 관악산
정기까지 마실수 있게된다. 남산순환도로를 택하면 운이 좋은 경우 푸른
소나무위로 무지개의 영롱한 기운까지 받는 행운을 갖게도 된다. 서울에는
어릴적 시골에서 상상만하던 진고개도 있고 우리에게 낭만을 주는 삼청동길
세검정길이 있는가하면 리우데자네이로를 연상케하는 환상의 도로인
북악산길과 인왕산길도 있다. 말을 많이하여 힘빠진 교수들,글쓰다 지친
언론인들,사업에 시달리는 기업가,이래저래 맥빠진 공무원 정치가 주부들은
생각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노루를 쫓는 자는 산을 보지 못한다"고
하였으니 생각을 잠시 멈추고 이 아름다운 서울에서 푸른 기를 마시고 힘을
내야겠다.
몇년전 가울 중국의 학술대회에 가서 북경시외곽 북쪽에 있는 향산호텔에
묵은 일이 있다. 향산공원안에 있는 이호텔은 중국계 미국인으로 세계적인
건축가인 아임페이(I. M. Pei)가 설계한 것으로 공원에 조화되게
지어졌고 공원에 파묻혀 향산정기를 흠뻑 마실수 있었다. 아침마다 산책을
즐겼다. 중국사람들은 아침일찍 기공을 하고 또 큰나무 밑에서 두손을
벌리고 향나무의 정기를 받는 것을 볼수 있었다.
나무가 클수록 큰 힘을 받을수 있다고 믿었다. 중국의 기공은 건강체조로
응용되고 있지만 실제 치료에도 활용되는것을 보면 신기한 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근래 적외선 센서를 통하여 기공이 에너지를 전달하고 있다는
사실이 입증되고 있으니 나무에서 기를 받는다는 것도 과학적인 근거가
있을수도 있다. 중국은 나무관리에 큰힘을 들이고 있었다. 이 공원에만
줄잡아 수만그루의 500년가까이 된 향나무가 있고 나무마다 고유번호를
매겨 관리하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 북경어디나 일정수령이상이면 고수로
번호를 붙여 관리하고 있었다.
우리조상들도 나무를 사랑하고 오래된 나무는 소중히 여겨왔다. 또한
아침 첫출발을 중요시하였다. 아침 일찍 일어나고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농사일을 하였다. 아침식사를 가장 잘 하였으며 손님도 아침에
초대하였다. 누구나 다 부지런하고 활기에 차 있었다. 푸른 빛과 기를
아침부터 보고 마시고 살았기 때문이다.
오늘날 우리가 현미경으로나 볼수 있는 미세한 전자회로와
반도체집적회로에 뛰어난 재능을 발휘하는 것도,중진국으로 경제를
일으킨것도 우연한 일이 아니다. 농사짓던 우리 선조들의 부지런함과
군살이 찔 사이도 없고 자연의 기를 받아 명석해진 두뇌를 이어받았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손이 많이가지만 한치의 오차도 허용치 않고 한순간도
게을리 할수 없는 반도체생산을 가능케 한 것이다.
역사적으로 위대한 사람들은 모두 하나같이 숲과 나무를 사랑하였다.
동양에서도 현명한 사람은 산과 숲을 즐긴다고 했다. 세종대왕도 줄곧
숲이 우거진 궁궐속에서 살았고 장영실 이율곡 정약용 이순신 신재효
모두가 촌사람들이었다. 산의 푸른정기를 타고 나서 들판에서 자라고
여기서 물을 마시고 즐기며 노래한 사람들이고 나라에 봉사한 사람들이다.
서구에서도 마찬가지로 뉴턴이나 맥스웰 아인슈타인 톰슨 에디슨 모리스
에카트 쇼크리 모두가 숲속에서 버섯처럼 솟아나서 다람쥐처럼 자라났고
푸른 산정기를 마시고 천재적인 과학자가 될수 있었다. 모두가 자연의
이치와 법칙을 깨닫고 터득하며 자라났기 때문이다.
우리는 경제가 침체하고 기술개발이 신통치 않다고 실망할 때가 아니다.
모든일은 기복이 있게 마련이지 좋은 일만 계속 될수도 없다. 모든 일은
마음먹기에 달려있으니 힘을 충전하고 재도약을 도모해야겠다. 출근길은
한날의 출발이고 일의 시발이 될 것이니 서울의 아침 기를 받아 사기를
올려야겠다
나라로 꼽히는 스위스 핀란드 일본이 모두 산도 많고 호수도 많은
나라들이다. 국토가 큰 미국은 넓은 평야도 있지만 높은 산도 많다.
생명력이 있는 것이면 심장이 뛰는것처럼 오르고 내리는 굴곡이 있어야
사는 맛이 난다. 나라도 마찬가지로 산과 강이 있어야 보기가 좋고 이
속에 사는 사람도 영글게 마련이다. 창조주도 강산을 만들고 보기에 심히
좋아 축복을 내렸을 것이다.
아침출근길에 차속에서 시선을 조금만 올리면 서울주변에는 별천지가
전개되는 것을 알수있다. 산과 빌딩이 어울려 아기자기하기 이를데 없다.
이런 파노라마는 다른 나라 수도에서는 별로 볼수없는 일이다. 런던은
주변에 산이라고는 볼수없고 동경도 마찬가지다. 파리는 작은 언덕이
한두개 있을뿐이다. 산고수청한 국토와 굴곡있는 수도를 갖고있는 우리는
분명히 축복받은 민족이라고 할수있다.
출근길의 시발이 강남이면 푸른 한강을 좌우로 보면서 호수위에 떠볼수도
있고 수락산에서 뻗어내린 불암산과 아침이슬에 솟아올라 은빛 찬란한
도봉산 백운대로부터 그 푸른 정기를 받아 이 지루하고 북새통같은
러시아워를 창의적발상의 시간으로 바꿀수있다. 다시 훈련원로 언덕길에서
북한산과 삼각산이 줄기차게 뻗어내리는 힘을 바라볼수 있다. 대학로의
가로수와 율곡로를 지나는동안 창경궁과 종묘사이의 칙칙한 시카모어
가로수를 지나며 조선조를 생각해보기도 한다. 길을 바꾸면 한남대교에서
남산을 볼수있고 세종로에서 북악산을 마주보면서 서울 복판의 지기를
받을수있다. 금화터널에 진입하기 전 빽빽이 우거진 삼림은 사계의 변화가
뚜렷하고 봄은 특히 아름다워 놓치기 아쉽다. 연세캠퍼스의 청송대에서
하늘도 보이지않는 녹기에 젖었다가 백양로로 내려가면서 한강건너 관악산
정기까지 마실수 있게된다. 남산순환도로를 택하면 운이 좋은 경우 푸른
소나무위로 무지개의 영롱한 기운까지 받는 행운을 갖게도 된다. 서울에는
어릴적 시골에서 상상만하던 진고개도 있고 우리에게 낭만을 주는 삼청동길
세검정길이 있는가하면 리우데자네이로를 연상케하는 환상의 도로인
북악산길과 인왕산길도 있다. 말을 많이하여 힘빠진 교수들,글쓰다 지친
언론인들,사업에 시달리는 기업가,이래저래 맥빠진 공무원 정치가 주부들은
생각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노루를 쫓는 자는 산을 보지 못한다"고
하였으니 생각을 잠시 멈추고 이 아름다운 서울에서 푸른 기를 마시고 힘을
내야겠다.
몇년전 가울 중국의 학술대회에 가서 북경시외곽 북쪽에 있는 향산호텔에
묵은 일이 있다. 향산공원안에 있는 이호텔은 중국계 미국인으로 세계적인
건축가인 아임페이(I. M. Pei)가 설계한 것으로 공원에 조화되게
지어졌고 공원에 파묻혀 향산정기를 흠뻑 마실수 있었다. 아침마다 산책을
즐겼다. 중국사람들은 아침일찍 기공을 하고 또 큰나무 밑에서 두손을
벌리고 향나무의 정기를 받는 것을 볼수 있었다.
나무가 클수록 큰 힘을 받을수 있다고 믿었다. 중국의 기공은 건강체조로
응용되고 있지만 실제 치료에도 활용되는것을 보면 신기한 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근래 적외선 센서를 통하여 기공이 에너지를 전달하고 있다는
사실이 입증되고 있으니 나무에서 기를 받는다는 것도 과학적인 근거가
있을수도 있다. 중국은 나무관리에 큰힘을 들이고 있었다. 이 공원에만
줄잡아 수만그루의 500년가까이 된 향나무가 있고 나무마다 고유번호를
매겨 관리하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 북경어디나 일정수령이상이면 고수로
번호를 붙여 관리하고 있었다.
우리조상들도 나무를 사랑하고 오래된 나무는 소중히 여겨왔다. 또한
아침 첫출발을 중요시하였다. 아침 일찍 일어나고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농사일을 하였다. 아침식사를 가장 잘 하였으며 손님도 아침에
초대하였다. 누구나 다 부지런하고 활기에 차 있었다. 푸른 빛과 기를
아침부터 보고 마시고 살았기 때문이다.
오늘날 우리가 현미경으로나 볼수 있는 미세한 전자회로와
반도체집적회로에 뛰어난 재능을 발휘하는 것도,중진국으로 경제를
일으킨것도 우연한 일이 아니다. 농사짓던 우리 선조들의 부지런함과
군살이 찔 사이도 없고 자연의 기를 받아 명석해진 두뇌를 이어받았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손이 많이가지만 한치의 오차도 허용치 않고 한순간도
게을리 할수 없는 반도체생산을 가능케 한 것이다.
역사적으로 위대한 사람들은 모두 하나같이 숲과 나무를 사랑하였다.
동양에서도 현명한 사람은 산과 숲을 즐긴다고 했다. 세종대왕도 줄곧
숲이 우거진 궁궐속에서 살았고 장영실 이율곡 정약용 이순신 신재효
모두가 촌사람들이었다. 산의 푸른정기를 타고 나서 들판에서 자라고
여기서 물을 마시고 즐기며 노래한 사람들이고 나라에 봉사한 사람들이다.
서구에서도 마찬가지로 뉴턴이나 맥스웰 아인슈타인 톰슨 에디슨 모리스
에카트 쇼크리 모두가 숲속에서 버섯처럼 솟아나서 다람쥐처럼 자라났고
푸른 산정기를 마시고 천재적인 과학자가 될수 있었다. 모두가 자연의
이치와 법칙을 깨닫고 터득하며 자라났기 때문이다.
우리는 경제가 침체하고 기술개발이 신통치 않다고 실망할 때가 아니다.
모든일은 기복이 있게 마련이지 좋은 일만 계속 될수도 없다. 모든 일은
마음먹기에 달려있으니 힘을 충전하고 재도약을 도모해야겠다. 출근길은
한날의 출발이고 일의 시발이 될 것이니 서울의 아침 기를 받아 사기를
올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