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방 또는 노래연습실이 올상반기 최대 히트상품중의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2년전 부산에서 하나둘 생기기 시작하더니 지난 3월부터는 서울 대구
광주등 대도시로 확산,폭발적으로 늘어가고 있다.

국세청통계에 따르면 전국의 노래방수는 4월말현재 2천56개소.

그러나 관련업계에서는 약6천여개소에 달할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노래방은 말그대로 1.2 1.5평규모의 밀실속에서 너댓명이 노래를 부를수
있게한곳으로 한업체당 보통 10 30개의 방이 있다.

5백원짜리 동전을 투입하면 컴퓨터무인반주기에서 멜로디가 흘러나오고
TV화면에 가사가 비쳐지므로 누구나 쉽게 노래를 따라 부를수 있게 돼있다.

최근엔 동전투입없이 1시간당 1만원을 받는곳도 있다.

이용계층은 매우 다양하다. 오전엔 주부,낮에는 청소년 학생,저녁엔
직장인들이 주요 고객들이다.

토요일오후나 일요일엔 온가족이 함께 오는 경우도 많다.

세계일보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4.2%가 노래방출입경험이 있었고
이들중 56.3%는 한달에 한번,13.6%는 1주일에 한번이상 이용하고 있다.

이처럼 노래방이 인기를 끄는것은 현대인의 스트레스해소에 가장 적합한
곳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고부간의 갈등,직장상사로부터의 꾸지람,승진에서의 누락,밥만 먹고나면
공부하라는 소리에 질려버린 수험생등.

그야말로 스트레스의 포로가 되어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현대인들이
노래방에서 목청껏 노래를 부르고 나면 무언가 후련한 느낌을 갖게되는
것이다.

거기다 우리민족은 전통적으로 가무를 즐기는 기질이 깔려있어
노래방이용이 자연스럽게 늘고있다.

이용비용이 값싼것도 대중화하게된 요인중의 하나.

시간당 2천원정도의 입장료에 곡당 5백원씩해도 1만원이면 너댓명이
신나게 기분을 낼수 있다.

업주측에선 관리도 수월하고 수익도 짭짤하다는 매력이 있다.

노래방은 자판기영업 자유업등으로 간단히 영업신고만 하면되고
시설이라야 방하나에 대당 3백만 5백만원하는 음향기기와 소파가
고작이므로 방20개를 꾸밀경우 6천만원에서 1억3천만원 정도가
소요된다는것.

반면에 날이갈수록 늘어가는 이용자들로 개점후 통상 1년 빠르면
6개월이면 원금회수를 할수있는것으로 알려져 노래방개설이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노래방의 개설붐은 LDP(레이저디스크플레이어)등 오디오의 특수를
불러일으키고 있기도하다.

인켈 아남 해태전자등 3개사의 올상반기중 매출액과 순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50%이상 신장한것도 따지고보면 노래방의 확산에 힘입은것으로
풀이되고있다.

LDP의 내수시장규모는 작년까지만해도 70억원정도. 그러던것이 올해는
5배이상 늘어난 약4백50억원에 달할것으로 추정되고있다.

삼성전자 금성사 롯데전자등은 LDP에 이어
MLP(멀티레이저디스크플레이어)등의 판촉에 힘쓰는 한편 "가정용
노래방"확산을 유도하고있는 실정이다.

노래방업자들은 이런 저런측면에서 노래방관련 총시장규모가 1조원에
이를것으로 보고있다.

<김대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