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인 이노프렌즈(대표 김성수)는 지난 6월부터 광주광역시 서구 상무역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시각장애인을 위한 원거리 길 안내 코드를 실증하고 있다. 색을 입힌 손바닥 크기의 직사각형 코드를 역 주요 시설에 붙여 놓으면 시각장애인의 스마트폰이 코드를 인식해 현재 위치와 길을 안내해주는 서비스다. 코드의 크기가 커 멀리서도 인식 가능하고 전용 앱을 통해 음성안내를 받을 수 있다.11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와 올해 ‘창업기업제품 실증 지원 사업’을 추진해 전국 81개 기업을 선정한 뒤 실증 장소와 실증 비용(최대 1억5000만원) 등을 지원했다.이 사업은 상용화 직전의 제품(서비스)을 보유한 7년 이내 창업기업을 대상으로 광주 전 역을 실증공간으로 제공해 레퍼런스 확보와 판로 개척을 지원한다. 지원 대상 기업들은 2년 동안 매출 103억원, 신규 고용 77명, 투자 40억원 및 투자협약 1000만달러 등의 성과를 거뒀다.지난해엔 지원 기업 대다수가 광주 지역 업체였지만 올해엔 서울과 인천, 경기 고양, 대전, 충남 천안, 경남 창원 등 전국 각지의 기업들이 선정돼 제품 실증 활동을 펼쳤다. 이노프렌즈가 대표적이다. 이노프렌즈는 QR코드에 이어 차세대 코드로 주목받는 UR코드를 개발한 회사다.유일환 이노프렌즈 매니저는 “코드를 공공장소에 부착하려면 관계 기관의 협조가 필수적인데, 조명 설치와 동선 확보 등 실증과 관련해 광주교통공사와 관광공사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개선 과정을 거쳐 내년 안에 서비스를 상용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광주시가 도심 곳곳을 테스트베드 공간으로 제공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실증 성
“기자요? 아무 말도 할 수 없어요.”10일(현지시간) 제35차 한미재계회의가 열린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옆 미국상공회의소. 찬 바람이 불다가 빗방울이 조금 흩날리기도 하는 날씨였다.행사장 앞에서 만난 에번 그린버그 미한재계회의 위원장(처브그룹 회장)은 말을 붙여보기도 전에 단호하게 고개를 돌리고 지나쳤다. 다른 이들의 반응도 마찬가지였다. 한국 측 참석자든, 미국 측 참석자든 인사조차 꺼리면서 종종걸음으로 자리를 떴다. 비공개로 열린 행사는 외부인 출입을 철저히 차단하고 보안검색과 신원 확인에 신경을 쓰는 분위기였다.○예정됐던 리셉션 취소올해 한미재계회의는 5년 만에 워싱턴DC에서 열렸다. 2020년부터 3년 동안은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화상으로 진행됐고 지난해는 서울에서 개최됐다. 그만큼 올해는 성대하고 풍성한 행사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마침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을 앞두고 한국 재계에서 미국을 찾아 현지 분위기를 확인하려는 수요가 많았다.하지만 한국에서 갑작스레 벌어진 비상계엄 사태가 한미재계회의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이들은 행사 전날인 9일 만찬을 겸한 리셉션 행사를 할 계획이었지만 한국의 시국을 고려해 이를 취소했다. 편안히 웃고 즐기는 시간을 갖기에 적절치 않다고 판단한 것이다.한국 측에서는 한국경제인협회 회장단 중 류진 풍산그룹 회장을 비롯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이장한 종근당 회장, 성래은 영원무역그룹 부회장이 이날 행사에 참석했다. 4대그룹에서는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을 제외하면 윤영조 삼성전자 부사장, 김동욱 현대자동차 부사장, 폴 들라니 SK아메리카 부사장 등 부사장급이 자리를 지켰다. 이외에 마
정보기술(IT) 업체들이 폴란드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크래프톤, 네오위즈에 이어 엔씨소프트도 폴란드 게임사에 투자해 현지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게임을 공급하기로 했다. 폴란드가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는 국내 게임사의 거점이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엔씨소프트는 국내 게임사인 미스틸게임즈, 폴란드 게임사인 버추얼알케미와 각각 신규 IP의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발표했다. 계약 금액은 미공개다. 최근 엔씨소프트는 사업 다각화를 위해 외부 개발 게임의 유통을 늘리고 있다. 지난 7월 스웨덴 문로버게임즈, 8월 한국 빅게임스튜디오에 투자했다.이번에 눈여겨볼 부분은 폴란드 업체에 단행한 투자다. 엔씨소프트는 이번 계약으로 버추얼알케미가 개발하고 있는 중세 배경 역할수행게임(RPG)인 ‘밴드 오브 크루세이더’의 전 세계 공급 권한을 확보했다. 버추얼알케미는 2022년 설립돼 현재까지 이렇다 할 출시작이 없다. 그런데도 동유럽 시장에 진출할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 투자를 결정했다는 게 엔씨소프트의 설명이다. 박병무 엔씨소프트 대표는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국내외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며 “새로 마련한 IP로 해외 파이프라인을 넓히겠다”고 말했다.동유럽 진출 기지로 폴란드를 택한 업체는 엔씨소프트만이 아니다. 네오위즈도 지난달 폴란드 개발사인 자카자네에 800만달러(약 115억원)를 들여 이 회사가 개발 중인 게임의 판권을 땄다. 네오위즈는 지난해 11월에도 폴란드 블랭크게임스튜디오에 1700만달러(약 244억원)를 투자했다. 같은 해 크래프톤도 435억원을 쏟아 폴란드 게임사인 피플캔플라이의 지분 10%를 인수했다. 위메이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