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우리사주 조합원들의 예탁주식 인출사례가 급증해 종업원지주제가
근본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7일 증권금융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24일까지 인출된 우리사주는
49만7천6백주로 지난 한햇동안 인출된 우리사주 3만5천3백주의 14배가 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출사유별로는 주택구입이 전체의 95%인 47만1천8백주로 제일 많았고
결혼비용마련 2.1%,학자금마련 1.7%,치료비마련 0.8%,장례비마련 0.4%
순이었다.

이같이 우리사주의 인출이 급증하고 있는 것은 지난 89년 이후 대량으로
받은 우리사주의 3년의무보유기간이 최근 만료되는 한편 주식시장의
장기침체로 우리사주 보유의 이점이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상장기업들의 배당률이 낮은데다 1인당 보유한도인 액면가 기준
1천2백만원(2천4백주) 이상을 보유할 경우 아무런 세제상 혜택을 받을 수
없자 우리사주의 처분이 더욱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 88년 이후 우리사주에 대해서도 유상증자나
기업공개때 싯가로 배정함에 따라 그동안 주가하락으로 종업원들이 큰
손해를 보는등 재산증식과 근로의욕증진을 목적으로 시행된 우리사주제도가
오히려 종업원들의 짐이되고 있다면서 배당세 면제 등 활성화대책이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89년 취득해 올해 의무보유기간이 만료되는 우리사주 규모가
2천4백77만주에 달해 한꺼번에 매물화될 경우 증시침체를 가속화시킬 수
있는 만큼 그 보완책이 절실한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