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코민파동이후 약국에서 약이 안 팔린다.

연중 경기가 가장 좋다는 여름철성수기에 접어들었는데도 드링크류는 물론
영양제 치료제등 전 품목에 걸쳐 매상이 급격히 줄어들어 약국마다 때아닌
불황에 시달리고 있다.

25일 서울시내 약국들에 따르면 "징코민파동"이후 약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감이 높아지면서 약국을 찾는 사람들이 크게줄어 대부분의 약국들은
예년에 비해 적게는 10%에서 심한 경우 30~40%정도 매상이 뚝 떨어졌다는
것이다.

이같은 매출감소는 "노른자위상권"에 위치한 대형약국은 물론이고
주택가의 이른바 "골목약국"에 까지 공통적으로 나타나고있다.

약국관계자들은 이같은 불경기가 일시적인 현상일것으로 보고 있으나 약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지속될 경우 장기적으로 약국경영에 엄청난 타격을
줄것으로 우려했다.

약의 판매량감소는 특히 불경기로 허덕이고있는 제약업계에까지 영향을
미쳐 상황이 호전되지않는한 앞으로 도산하는 업체들까지 등장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서울 공덕동 로터리에있는 동원약국 약사 이모씨(41)는 "요즘이
성수기인데도 드링크류와 치료제는 30%,영양제는 무려 50%나 매상이
감소하고있다"며 "약국을 10년동안 운영했지만 요즘같은 불경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대형약국이 몰려있는 종로5가 "보령약국"의 관계자도 "조제의 경우
예년수준을 그럭저럭 유지하고있으나 매약은 전 품목에걸쳐 매상이 10%가량
줄었다"고 밝히고 "이같은 매출감소는 약국1번지인 종로5가 전체약국의
공통적인 현상인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중구충무로에서 10년째 약국을 운영하고있는 김모씨(52)는 "약을 사러온
손님의 일행중에는 "너아직도 약 사먹는냐"는 말을 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며 "징코민사건이후 국민들의 약에 대한 불신감이 과거에비해 크게
심화되고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대한약사회 관계자는 "약국들이 이처럼 최대위기를 맞고있는 것은
근본적으로 메탄올파동의 경우처럼 언론이 사실과 다른 정보를
보도함으로써 국민들의 불신감만 가중시킨데 원인이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