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들은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있는 반면 은행 단자회사등 금융기관은
일시적이나마 자금이 남는 현상이 나타나고있다.

22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준마감일인 이날 은행들은 필요지준을 쌓고도
1조원정도의 자금이 남았다.

은행들은 남은자금으로 한은에서 빌려쓴 값싼 유동성조절자금(B1.연8%)을
갚기도했다.

은행권의 자금사정이 여유를 보임에 따라 이날 국내은행간 콜금리는
하루짜리가 평균 연12%로,외국은행간 콜금리는 연8%로 각각 떨어졌다.

국내은행간 콜금리가 연12%로 낮아진것은 올들어 처음이다.

은행권의 자금사정이 일시적으로 여유를 보인것은 지준부족으로 인한
과태료부과를 피하기위해 자금을 절제운용한게 큰 원인중의 하나로
풀이된다.

한일은행의 허홍상무는 한은의 유동성규제가 어떤 강도로 나타날지
예측하기어려운 상황에서 대출을 늘리다가 지준부족을 맞을수도 있어
자금을 보수적으로 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준부족을 우려한 보수적인 자금운용외에도 최근들어 중소기업들의
부도가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은행과 단자회사들이 부실을 적게 내자는
방어적인 자세로 대출을 억제하고 있는것도 금융기관이 일시적인
자금잉여를 보이고있는 이유로 풀이된다.

한은관계자는 자금공급의 완급조절이 상대적으로 빠른 단자회사들의 경우
중소기업의 잇단 부도를 의식,이들에 대한 어음할인을 꺼리고있는 것같다고
말했다.

대기업들은 중개어음을 통해 어느정도 필요한 자금을 확보해놓았고
중소기업들은 자금을 요청하고 있지만 단자회사들이 이들에 대한
자금공급을 억제,일시적으로 자금이 남는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단자회사에서 은행들에 콜로 빌려준 자금이 평균잔액기준으로
1조원정도에 달하고 있다.

단자회사들로부터 여유자금을 받은 은행들 역시중소기업지원을 늘려달라는
정부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상당수 중소기업들이 담보를 제공하지못해
선뜻자금을 공급할수 없는 형편이다.

이로인해 지준마감일인 이날 은행들은 출자금을 경쟁적으로 끌어써도
과태료를 물어야했던 지난3,4월과 달리 자금이 넉넉했고 중소기업들은
여전히 자금부족이 풀리지않고 있다.

한은관계자는 이와관련,지준마감일에도 은행돈이 남는것은 당일에
발생하는 일시적 현상일뿐 대출을 여유있게 늘릴수 있는 수준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하반기에 들어서면 중소기업을 비롯한 일반대출이 상반기보다는 더
확대될수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반기 총통화증가율을 18.5%로 유지할경우 하반기 6개월간 9조9천억원의
자금이 풀려 상반기보다는 자금사정이 호전될것으로 한은은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