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미국이 우크라이나 분쟁에 기름을 끼얹으면 제3차 세계대전을 겪게 될 것이라고 했다.메드베데프 부의장은 2일(현지시간) 러시아 매체 RT 인터뷰에서 "차기 미국 지도자가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에 계속 기름을 끼얹는다면 이는 지옥으로 가는 길이 될 것이기 때문에 매우 나쁜 선택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이어 "이는 정말로 제3차 세계대전으로 가는 길을 열 것"이라며 "오는 5일 미국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이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고 촉구했다.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서방에 러시아 깊은 곳을 타격할 장거리 무기 사용을 허용해달라고 요청하자 핵무기 사용 조건을 다루는 교리(독트린) 변경을 추진하며 서방에 핵 경고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이와 관련해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미국 당국자들이 '러시아가 특정 선을 넘어 핵무기로 자국을 보호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는 잘못된 생각을 하고 있다며 "그들은 틀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 미국과 유럽 당국자들은 고(故)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이 보여줬던 선견지명과 예리함을 갖추지 못했다고 지적했다.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의 주식 600만 주의 행방이 미궁에 빠졌다.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에르메스 창립자 티에리 에르메스의 직계 후손인 니콜라 푸에시가 주장한 천문학적인 규모의 횡령 사건을 둘러싼 진위 논란이 아직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앞서 푸에시는 지난해 자신이 보유했던 에르메스 주식 600만주가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사라진 주식 규모는 에르메스 지분의 6%, 시가는 120억유로(약 18조원)에 달한다.푸에시는 1980년 대부터 자신의 자산 관리인으로 일했던 에릭 프레몽을 범인으로 지목했다. 자산 관리인으로서 자신의 계좌에 접근할 수 있었던 프레몽이 주식을 빼돌렸다는 것이다.그러나 프레몽은 이런 주장을 일축하면서 푸에시가 금치산 상태에서 자작극을 펼치고 있다고 반론했다. 수년 전 푸에시의 저택에 고용된 모로코 국적의 정원사와 그의 여자친구가 배우자나 자식이 없는 푸에시를 심리적으로 지배한 뒤 허위 주장을 펴도록 조종하고 있다는 것이다.프레몽에 따르면 정원사와 그의 여자친구는 이미 푸에시로부터 스위스와 스페인, 포르투갈 등에 산재한 부동산 54개를 선물로 받았다. 정원사는 푸에시의 양자로 입양될 절차까지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위스 현지 법률에 따라 양자가 되면 재산 이전에 따른 양도세 등을 내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노린 조치라는 게 프레몽의 주장이다.다만 최근 스위스 복지기관은 푸에시에 대해 조치를 취해달라는 프레몽의 신고에 대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사건 종결로 마무리했다. 프레몽이 주식을 빼돌렸다는 푸에시의 소송도 법원에서 기각됐다.푸에시는 20여년 전 경쟁사인 루이뷔통모에헤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린 이후 은행권의 예금과 대출 금리 엇박자가 계속되고 있다. 주요 은행들이 기준금리 인하를 반영해 예금 금리는 줄줄이 낮췄지만 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압박에 대출 금리는 높이면서다.당분간 예금 금리만 떨어지면서 은행권 예대마진(대출금리-예금금리)이 확대돼 올해 은행 이자수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3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요 정기예금 상품 최고금리는 연 3.35∼3.55%이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다음 날인 지난달 12일(3.15∼3.8%)과 비교하면 3주 만에 하단이 0.2%포인트, 상단이 0.25%포인트 낮아졌다.주요 은행들은 지난달 기준금리 인하를 반영해 본격적으로 예·적금 금리를 내리는 분위기다.5대 은행 중에는 NH농협은행이 가장 먼저 수신금리를 대대적으로 낮췄다. 농협은행은 지난달 23일 거치식 예금 5종 금리를 0.25∼0.4%포인트, 적립식 예금 11종 금리를 0.25∼0.55%포인트 인하했다.우리은행도 지난달 23일과 지난 1일 적금 상품 금리를 0.2%포인트씩 내렸다. 하나은행 역시 지난 1일부터 수신상품 11종의 기본금리를 0.05∼0.25%포인트 낮췄다. SC제일은행과 토스뱅크도 지난 1일부터 예·적금 금리를 각각 최대 0.8%포인트, 0.3%포인트 내렸다. 아직 금리를 조정하지 않은 은행들도 인하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반면 가계대출 금리는 오히려 올랐다.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신용대출 금리는 지난 1일 기준 연 4.16∼5.86%로 집계됐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지난달 11일(연 3.88∼5.88%)과 비교하면 3주 만에 하단이 0.28%포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