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안정기금의 주식매입재개에도 불구하고 증시의 종합주가지수는
한달여만에 다시 연중최저치를 경신하면서 560대로 떨어졌다.
26일 증시는 한남투신의 예금인출사태에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감이
증폭되는 어수선한 분위기속에서 일반매수세가 자취를 감추는등 무기력한
모습을 지속했다.
이에따라 종합주가지수는 후장 한때 566.04까지 떨어져 지난90년9월의
주가저점(566.27)을 밑돌면서 지난88년초 수준으로 되돌아가는 위기상황이
연출됐으나 증안기금의 개입으로 금년 최저치를 약간밑도는 수준으로
회복,"최악의 사태"는 면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이날 569.51로 전일대비 1.88포인트가 떨어진 가운데 장을
마감,0.14포인트의 차이로 지난4월10일에 기록된 연중최저치를 경신했다.
증권회사 일선영업지점장들은 한남투신의 예금인출사태에 자극받아 이날
증시에서는 다른 투신들도 예금이 적지 않게 빠져나가고 있다는등의 악재가
증권사객장에 유포됐다고 전했다.
이에따라 정부가 투신정상화 방안을 조기에 마련해 발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돌았으나 투자자들은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증시안정기금은 이날 1개월여만에 주식매입을 재개,약4백억원어치의
매수주문을 냈으나 일반매수세가 꼬리를 감추는 바람에 연중최저치 붕괴를
막지 못했다.
증안기금이라는 새로운 매수세력이 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날 거래량은
전일보다 2백만주가량 줄어든 1천5백59만주에 그치는등 시장의
매매분위기마저 경색되는 모습이었다.
증권전문가들은 투신의 자금인출사태등으로 장세에대한 비관론이
고조되면서 하한가로 팔겠다는 주문이 많이 나왔다고 전했다.
보험 석유 조립금속 의약등 최근들어 그런대로 상승세를 유지했었던
업종들의 주가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고가 저PER(주가수익비율)종목들도 거의 예외없이 하락했으며 최근
환경관련주로 주목을 끌었던 종목들도 내림세로 반전됐다.
은행 증권주들이 소폭 올랐는데 증안기금의 시장개입에 의존한것이었다.
한경평균주가는 1만5천8백32원으로 67원이 빠졌고 한경다우지수도
6.76포인트가 하락한 583.70을 나타냈다.
상한가 50개를 포함,2백26개종목이 오름세였고 하한가 1백67개등
내린종목수는 5백21개에 달했다.
거래대금은 1천9백39억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