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음반시장이 대기업의 참여와 외국기업들의 직배가속화로 큰 변화를
맞고있다. 또 복제CD음반의 대량유입으로 인한 음반유통시장의 혼란으로
음악산업전체가 몸살을 앓고있다.
CDP(콤팩트디스크플레이어) LDP(레이저디스크플레이어)의 급속한
보급과함께 음반산업이 유망업종으로 각광을 받게되자 대기업들이 앞다투어
참여하고있다.
광고회사인 제일기획(대표 윤기선)은 지난4월 음반기획사업 참여를
선언한뒤 본격적으로 음반을 기획,공급에 나섰다.
제일기획은 음반기획에만 참여할 예정이고 음반제조는 기존 레코드회사에
하청을 주어 제작 공급할계획이다.
MBC의 자회사인 MBC예술단도 "93대전엑스포"의 공식주제가 제작사로
지정받은 것을 계기로 음반제작및 판매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전망이다.
또 SKC도 이달중에 하나음악사를 설립,국내가요음반을 제작키로한 것으로
알려지고있다.
이밖에 삼성전자와 SKC가 LD음반을 제작할 공장설립을 추진중이며
내년부터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중소기업의 고유업종으로 인식돼왔던 음반산업에 이처럼
대기업들이 뛰어들고있는 것은 국민의 여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음악산업이 날로 발전하고있고 음향기술의 발달과 함께 CDP LDP등 첨단
음향제품이 나오면서 이에대한 소프트산업규모가 고급화 대형화돼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며 국내음악이 세계각국에 널리 알려지면서
해외수출산업으로도 각광을 받을수 있기때문으로 풀이된다.
음반의 국내직배의 경우 EMI WEA CBS 소니 BMG 폴리그램등
5개메이저회사들이 이미 국내에 진출했으며 포니캐년 일광당 제일흥상
빅터사등 4개일본업체들도 한국에 상륙,모두 9개업체가 한국의 CD및
LD시장수요를 잠식하고있다.
이밖에 불법복제CD가 범람,음반유통질서를 어지럽히고있다. 이들은
홍콩등지에서 불법복제돼 대량 유입되는 것으로 미국측은 이불법복제음반에
대한 대책을 강구해줄것을 한국정부에 강력히 촉구하고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음악산업이 혼란을 겪게되자 한국음반협회는 최근 대기업의
음반업진출을 막고 복제 음반수입에 관한 질서확립을 요구하는 건의서를
문화부에 제출했다.
이건의서에서 한국음반협회는 음반복제업이 중소기업 고유업종이니만큼
대기업이 진출하면 71개중소 음반제작사들이 도태할수 있고 우리나라
음반산업전체의 발전에 큰 무리가 올수있다면서 이에대한 대책마련을
정부측에 촉구했다.
또한 외국의 불법CD음반수입이 급증,음반유통시장을 교란시키는 것과
관련해서는 문화부가 갖고있는 수입허가권을 강화하는 한편 음반협회에
음반추천권제도를 신설,음반을 수입할때 협회의 추천권이 첨부된 음반에
한하여 문화부가 수입허가를 내주는 방안을 마련토록 건의했다.
이에대해 문화부는 대기업의 음반산업진출의 경우 관련법들을 참조,대책을
마련할 것이며 음반추천권신설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의 국내 음반 판매액은 1천54억원으로 전해(90년)보다 24%의
증가를 보이고 있으며 로열티로 2백43억원을 지불한 것으로 집계됐다.
91년 음반수입의 경우를 보면 1천83만3천5백57개 4백22억원어치를 사들여
90년에 비해 무려 7백20%나 증가,무역역조의 한원인이 되고있다. 이에비해
수출은 65억원에 그치고있는 실정이다.
<오춘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