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욱진이 담아낸 나의 동네, 나의 가족, 나의 새벽 친구
▶▶▶[길 위의 미술관 : 장욱진 편 ①] 명륜동에서 피어난 장욱진의 순수한 미학장욱진의 작품들은 일상을 예찬하며 내가 사는 동네, 가족, 동물, 나무, 해와 달이 주요 소재로 등장한다. 자연과 나는 다르지 않으며, 하나 안에 전체가 들어있다. 모든 자연은 각자의 자리에서 아름답다. 일상의 마주치는 모든 것은 소중하다고 말한다. 가족과 자연의 일상적 풍경에 한국의 미, 동양적인 정신이 담긴다. 그는 자신만의 전형을 만들어 현대적으로 그려내었다. 도가사상, 민화, 불화, 문인화, 수묵화, 도자화 등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며 조선의 미를 현대적으로 계승발전 시켜 나간다.해방 이후 한국의 현대미술은 전통성과 한국성이 화두였다. 서구 미술사조의 대거 유입에 따라 우리 것을 이어가고자 하는 관심이 컸기 때문이다. 세속을 떠나 자유롭게 살고자 한 작가는 그림을 전통 회화의 연관 속에서 점차 단순하게 변모시켜 나간다. 민화를 비롯 전통 회화, 도가적 소재, 전통 수묵화 기법 등을 작품에 활용한다. 자연 일체,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정신세계(체면, 일상, 비교 등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 다시점, 원근법과 비례 간 무시, 입체감과 공간감 상실, 대치 구도와 반복성 등의 특징을 현대적 미감으로 자기만의 스타일을 만들어 낸다.동양적, 한국적인 모더니즘을 작품의 정체성으로 작업하기 시작하며 그려진 작품이 <독>(1949)이다. 화면 가득 채운 장독 앞에 까치 한 마리, 왼쪽 상단에는 둥근 보름달과 새싹이 돋은 나뭇가지를 배치하였다. 물상을 극대화하여 전화면을 채우고 주변 빈 공간에 사물을 배치하는 구도의 첫 작품이기도 하다. <독>은 제2회 신사실파 전시회에 출품된다. 신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