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소설가 서머셋 몸이 문단에 데뷔했을때 그의 소설은 인기가 별로
없었다. 출판업자들도 그의 소설을 더이상 선전해도 소용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때 이작가는 그 스스로 특수한 선전방법을 고안해내
출판업자들을 놀라게 했다. "본인은 스포츠와 음악을 좋아하고 교양이
있으며 온화한 성품과 사치한 기질을 지닌 젊은 백만장자입니다. 모든
점에서 서머셋 몸의 최근작에 등장하는 여주인공과 꼭 같고 젊고 아름다운
여자와의 결혼을 희망합니다" 이 광고가 나온지 6일후에 그의 소설은
완전히 매진되었다.
"광고없이 사업을 하는 것은 어둠속에서 처녀에게 윙크하는 것과 같다"는
말처럼 정보화사회에 있어서 광고는 우리가 호흡하고 있는 대기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아닐수 없다. 각종 기업들이 하루가 다르게 쏟아내는 이루
헤아릴수 없는 생산품과 서비스 아이디어등을 유통시키는 동맥역할을 하는
매체이기 때문이다.
신문 잡지 라디오 TV등의 광고를 비롯 도시의 거리나 빌딩 간선도로변에는
상호 업종 상품명을 상징하거나 행사개최를 알리는 간판 전광판 광고탑
현수막 포스터등이 란마의 행렬을 이루고 기차 버스 전동차 지하도
지하철역등에서도 예외없이 선전광고가 어지럽게 다가선다. 경기장이나
공연장에도 광고선전판이 세워지고 애드벌룬광고가 좁다란 도심의 하늘을
메우는가 하면 거리에서는 영업내용이 소상히 소개된 전단이 뿌려지기도
한다. 많은 사람들이 모이거나 많은 사람들의 눈길이 가는 곳 어디에나
옥내외 가릴것 없이 광고가 걸리게 마련이다. 거기에 요즘 부쩍 늘어나고
있는 통신판매광고가 가세하여 본격적인 PR시대의 도래를 더욱 실감나게
한다.
그것도 성에 차지않았는지 서울도심에는 5월부터 "달리는 옥외광고"까지
등장했다. 93년 대전EXPO홍보용으로 일본에서 도입한 특수차량인
점보트론은 2백인치 TV화면 크기의 전광판을 좌우에 장착하고 공익광고
일반상업광고도 내보내면서 아침7시부터 밤11시까지 도심거리를 누비고
있다. 기발한 착상의 광고방법의 하나임에 틀림없다.
고대이집트의 상인들이 진귀한 상품들을 실은 상선이 항구에 도착하면
"크라이야"라는 특수계층인들을 이용하여 그 상품명을 외치게 하여 광고를
한 것이 역사상 최초의 상업광고였다는 사실에 비추어 보면 금석의 골이
너무나 깊음을 깨닫는다.
가뜩이나 광고홍수공해에 시달리는 시민들에게 옥상옥의 누가 되지
않을까하는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