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증시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커지고있다.
시중자금사정에 대한 우려로 연중최저치를 잇따라 경신해가던 주가는 최근
대형주의 기술적반등에 힘입어 종합주가지수 600선을 거뜬히 회복하면서
상승세로의 반전을 예고하고있다. 일반매수세의 가세가 눈에띄게
두드러지면서 거래량도 3천만주이상으로 부쩍 늘고있다. 증권관계자들은
이같은 현상을 5월강세장을 예상한 선취매의 양상으로 풀이하고있다.
이달 주가의 향방은 대형주의 동향에 좌우될 것으로 예상되고있다.
저PER(주가수익비율)의 위세가 시들해지고있는 추세를 감안할때 향후
주도주는 역시 대형주밖에 없다는 견해가 지배적인 상황이다.
최근 대형주는 대우그룹관련주를 시발로 증권주 지방은행주
시중은행주등으로 발빠른 순환매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대형주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낮다는점이 매수세를 끌어들이는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고있다. 그러나 아직 대형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자신감
부족으로 대형주는 기대만큼 강한 탄력을 보여주지는 못하고있다.
증권관계자들은 과거의 예에 비추어 실물경기의 회복과 신규매수자금의
유입이 뒷받침되어야만 대형주의 상승이 가능하다고 밝히고있다. 특히
최근장세의 흐름상 고객예탁금의 증가여부가 대형주의 상승을 가름하는
최대의 관건이 될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에 비해 시중부동자금이 증시쪽으로 유입될수있는 가능성은 다소
커졌다.
우선 지난달에 비해 세수부담이 크게 줄었다. 지난4월중 세수부담은
무려3조5천억원에 달했지만 이달에는 소득세(7천억원) 원천세(3천억원)
특소세(2천억원)등을 포함,모두1조4천억원정도에 그칠 전망이다.
당국의 시중실세금리 억제조치로 시중부동자금이 단자사의 중개어음이나
증권사의 거액RP(신종환매채)등 제2금융권으로 환류되고있는 점도
좋은신호로 비쳐지고있다.
기업의 자금성수기인 4월을 비교적 무난히 넘겼다는점에서 투자심리는
크게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점과 관련,신정제지의 부도사태에도
불구하고 30일 주가가 오름세를 나타낸것은 무척 고무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있다.
이달 대기성매물이 일종의 공백상태를 보이고있다는 점도 5월 강세장을
예상케하는 대목이다.
이달 신용융자만기도래분은 8백80여억원에 그칠 전망이다. 6월
3천1백억원,7월 2천8백억원과 비교하면 주가가 오를때 매물로 나올 물량이
미미하다고 해석할수있다. 전체신용융자잔고도 지난 28일현재
1조5천1백4억원으로 지난3월말에 비해 불과6백28억원 늘어난데 그치고있어
장세에 대한 물량압박은 그리 크지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증시사정이 낙관적인것만은 아니다. 당국의 통화긴축기조가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시중자금사정의 급격한
호전은 기대할수 없을것이란 견해도 만만치않다. 4월중 평잔기준 M
(통화량)증가율은 19.3%에 달한것으로 추정되는데 매분기말 목표치인
18.5%에 맞추기위해서는 이달에도 통화채 순증발행이 이뤄질 것으로 보여
기관의 자금사정은 빠듯할 전망이다.
기관의 주식매도우세현상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있다. 특히 당국의
자금지원이 불발에 그친데다 은행권의 자금상환요청까지 받고있는
투신사들은 주식매각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여있다.
이같은 증시안팎의 사정을 고려할때 종합주가지수 630선이 주가상승의
1차적인 지지선이 될것으로 보인다. 이전의 고점인 지난2월8일이후
누적거래량 추이를 보면 종합주가지수 605 630까지가 전체거래량의 41.0%를
차지하고있다. 매물층이 그만큼 두텁다는 의미이다.
일부에서는 이 매물층이 대부분 저PER주와 저가주를 중심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대형주가 주도주로 자리잡을경우 의외로 단시일내에 매물소화가
이뤄질수 있다는 견해를 제시하고있다. 이경우 종합주가지수 650선회복은
무난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있다.
월초반에는 증권등 금융주를 주축으로 대형주가 반등세를 나타내지만
관측이 많다. 아울러 성장성을 갖춘 저PER주도 종목별로 강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정치권사정은 다소 나아지겠지만 임금협상등 노사관계는 다소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여 장외변수는 여전히 증시에 부담이 될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단 주가가 상승세로 돌아섰다고 보는 견해가 많은점을 감안할때
주가의 조정때마다 물량을 확보하는 적극적인 전략을 고려하는 시점으로
보아도 큰무리는 없을것같다는것이 많은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문희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