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입합격자중 과외지도를 받은 수험생은 25%에 불과하고 오히려
불합격자는 31%나 돼 과외가 합격을 보장해주는 것이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또 1천만원이상 고액과외비를 지출하고도 합격한 수험생은 고작 3%인데
비해 불합격자는 18%로 높아 고액과외의 문제점을 드러냈다.
이같은 사실은 한국경제신문사와 한국리서치가 92학년도 대학시험을 치른
서울시내거주 학부모 5백32명을 대상으로 공동조사한 "대학수험생 자녀의
뒷바라지실태조사"에서 밝혀졌다.
이 조사결과에 따르면 합격자중 39%가 학원에서 과외를 받았으며
외부과외를 시키지 않고 형이나 누나(9%)아버지(2%)어머니(1%)등 가족이
직접 학습지도를 한 경우도 상당수(12%)에 달했다.
과외과목선택에서 특이한 점은 불합격자는 합격자에 비해 성적부진과목을
보완하기보다는 중요과목에 치중한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영어 수학등
주요과목에 너무 치중한결과 전과목에 걸쳐 고른성적을 얻지못해 불합격의
고배를 마시는 실례를 보여줬다. 수험생들이 참기 가장 어려웠던 점은
졸음. 하루 5시간수면이 평균42%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합격자는 5시간이하가 61%,불합격자는 54%로 나타나 졸음극복이 합격의
전제조건임을 입증하고있다.
공부장소로는 합격자 불합격자 모두 집이 44%로 가장 많았다.
합격자의 경우 학교도서관(35%)을 많이 이용하고 불합격자는
사설도서관(34%)을 더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도서관등에서 공부하던 수험생들은 전체의 88%가 밤10시이후에
귀가(11시이후도 39%)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로인해 저녁식사를 집에서 먹는 경우는 26%에 불과하고 61%는 도시락을
두개이상 지참하고 8%는 식당에서 사먹거나 2%는 컵라면,1%는 빵등으로
외식을 한것으로 나타났다.
귀가때는 대부분(58%)혼자 돌아오거나 친구들(10%)과함께 오지만
어머니(19%)나 아버지(9%)등 가족이 데리러 가는 경우도 상당수에 달했다.
수험생학부모 28%가 자녀들의 뒷바라지를 하며 가장 어렵고 걱정됐던 점은
자녀의 건강문제. 다음은 새벽잠깨워서 밥먹이기(14%),공부를 안하거나
짜증을 부리며 신경질을 낼때(10%),그리고 성적이 오르지 않을때(4%),
과외비조달(3%),새벽기도등순이었다.
자녀건강관리방법으로는 응답자의 26%가 보약을 먹이거나 영양제를 사준
경험이 있고 14%는 규칙적인 식사시간관리에 신경을 썼고 75%는 야식을
주었다.
야식의 종류는 과일과자가 55%로 주종을 이루고 라면 국수는 6%,우유
주스등의 음료는 5%,밥은 4%등으로 가벼운 간식이 많았다. 대학시험을
앞둔 학부모께 들려주고 싶은 합격자 학부모들의 조언은 과외를 시키는
것보다 성적이 떨어졌을때 나무라지말고 오히려 격려해주고 집안일에
신경쓰지 않도록 분위기조성을 해주는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김대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