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인 기업 부도사태의 여파로 지방은행들이 기업에 빚보증을
서주었다가 대신 물어준 대지급금이 크게 증가하면서 처음으로 1천억원을
넘어섰다.
20일 금융계에 따르면 10개 지방은행이 기업에 빚보증을 서주었다가 대신
갚아준 지급보증 대지급금은 작년말 현재 1천1백18억8천2백만원으로
90년말의 9백억4천9백만원에 비해 24.2%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방은행은 자본금 규모가 1천억원 안팎의 수준으로 상업은행 등 5대
시중은행자본금의 5분1에도 못미치고 있어 이같은 대지급금 규모의
증가추세는 지방은행의 수지악화에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부산은행이 4백61억6천6백만원으로 지방은행 가운데 대지급금이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대구은행 2백22억7천1백만원,광주은행
1백62억1천5백만원,충청은행 79억5천6백만원,경기은행 68억3천6백만원 등의
순이었다.
특히 충청은행은 작년 한햇동안 대지급금 규모가 무려 4백90.2%
증가했으며 대구은행도 1백35% 늘어났다. 광주은행과 전북은행 등 일부
은행은 대지급금의 일부를 회수해 그 규모가 다소 줄어들었다.
이처럼 지방은행의 대지급금 규모가 전반적으로 증가한 것은 신용장을
개설하거나 지급보증서 발행을 통해 빚보증을 서주었던 기업들이 부도를
내거나 법정관리를 신청하는등 채무변제 능력을 잃는 사례가 빈발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올들어서도 논노와 삼호물산 등 중견 상장업체들이 부도사태를
맞는 등 한계기업들의 도산이 늘고 있어 시중은행에 비해 영업력이 크게
취약한 지방은행과 지역경제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작년말 현재 5대 시중은행과 외환은행의 대지급금 규모는 조흥은행
2천7백7억원 신탁은행 2천4백66억원 상업은행 2천32억원 한일은행
1천1백79억원 제일은행 9백34억원 외환은행 1천3백59억원 등 모두
1조6백77억원으로 전년보다 22.8%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