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정규재특파원]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제1호 한.러시아합작기업
현대스베틀라야사가 러시아 브네셰코놈 방크의 전외화계좌동결조치 여파로
6개월째 근로자 월급을 주지못하고 있다.
현대스베틀라야사는 지난해 10월이후 9일 현재까지 전체6백명 근로자에게
총액 75만달러의 임금을 지불하지 못하는등 최악의 상황을 맞고있다.
임금미지급이 장기화되면서 재중동포근로자 1백70명을 포함한 중국측
근로자 4백여명이 최근들어 작업을 거부하고 집단적으로 철수의사를
밝히는등 근로자들의 동요도 확산추세에 있다.
이같은 사태가 더욱 악화될 경우 한.중.러연 3국간에 외교적 문제야기는
물론이고 극동지역 다국간 공동개발과 관련한 장기구상들도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
현대스베틀라야사가 이처럼 근로자임금마저 지불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러시아 대외무역 결제창구인 브네셰코놈 방크가 지난해 10월부터 일체의
현금지급 업무를 중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이은행에 있는 스베틀라야사의 현금 잔액은 지난해 1백만달러및
올들어 3개월간 1백30만달러등 외국(일본 한국등)으로부터의 수출대전
입금총액 2백30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베틀라야사는 러시아정부를 대상으로 동결계좌 특별해제를 청구하고
있으나 러시아 경제 전체가 심각한 외환부족에 직면해 있어 사정이 여의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핀란드계 합작기업 L사등은 최근 해당국의 외교적지원에 힘입어
특별해제조치를 받고 있어 스베틀라야사의 자체노력외에 우리정부의 지원도
요망되고 있다.
현대스베틀라야사는 지난90년7월 현대와 연해주 삼림청이
공동출자(50대50)해 설립한 사실상 러시아정부의 제1호 합작법인으로
지난해까지 1백만달러의 적자를 보았으나 올해엔 흑자가 예상되는등
경영자체는 양호한 상태에 있다.
이회사 근로자는 재중 우리교포가 1백70여명,중국인이 2백30명,러시아인이
2백명등 모두 6백여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