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소비와 수출이 부진한데다 기업들의 투자의욕이 위축되면서
제조업체의 재고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9일 상공부가 15개 주요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산업별 재고동향"에
따르면 작년 1.4분기말과 비교해 1년사이에 비철금속 재고량은
48배,자동차는 2배이상 늘어났고 철강 일반기계 석유화학등도 20 30%의
재고증가율을 기록하는등 주요산업 대부분이 판매부진으로 인한 재고누적이
심각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이로인한 적정재고 수준과 비교하면
조사대상 15개산업중 자동차 가전제품 철강 일반기계 석유화학 비철금속
섬유 신발 정밀화학등 12개업종이 적정수준을 넘는 과잉재고부담을
안고있다.
1.4분기말 현재 재고량이 적정수준을 밑도는 업종은 반도체와 조선
타이어등 3개업종뿐이다.
특히 2.4분기 이후에는 수출과 내수가 다소 회복되면서 재고량이 약간
감소하긴 하지만 대부분의 업종이 여전히 적정재고량을 웃돌아
누적재고부담을 해소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이같이 재고가 쌓이는요인은 자동차와 비철금속 정밀화학은 내수및
수출부진,일반기계는 기업의 설비투자부진,석유화학은 생산시설과잉,철강은
수입증가등에 주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업종별 동향을 보면 자동차의 경우 작년 1.4분기말에 2만3천여대이던
재고가 연말에는 2만6천9백36대,올3월말에는 4만6천8백대로 늘어
적정재고량(3만대)을 56%나 초과하고 있다.
이로인해 일부업체는 당분간 재고해소가 어렵다고 판단,조업시간을 1일
2교대에서 1교대로 줄인곳까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비철금속은 작년 3월말 4백6t에 불과하던 재고량이 올3월말에는
1만9천5백t으로 급증했고 신규시설투자가 집중된 석유화학은 만성적인
생산초과현상을 빚고있다.
가전제품은 전반적으로 작년이후 재고가 감소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2.4분기 이후에도 적정재고수준까지 줄어들기는 힘들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