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지수가 90년도를 기준연도로 이달부터 새롭게 개편된다.
지난 5년동안 소득향상에 따른 국민들의 소비구조변화를 반영한 것이다.
조사대상품목은 소비비중이 줄어든 32개를 제외시키고 새로 91개를
추가하여 총품목수가 411개에서 470개로 대폭 늘어났다.
이번 소비자물가지수개편의 특징은 전체가계지출중에서 비중이 낮아진
식품류의 가중치가 줄어들었고 그 대신에 자동차 VCR 에어컨등이
조사대상품목으로 추가되어 공산품의 가중치가 높아진 점이다. 이와
아울러 교통비 외식비등 서비스요금의 가중치가 커졌고 수입개방으로
우리생활속에 새로 자리잡은 수입쇠고기 바나나등 외국식품류가
소비자물가지수에서 한 몫을 차지하게 되었다.
새로운 소비자물가지수는 소비패턴의 변화를 더 정확히 반영한 것이기
때문에 지수물가와 체감물가사이의 괴리감을 줄일 것이라는 분석을
일부에서 하고있다. 또 일부에서는 괴리감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풀이한다. 논리적으로 생각하면 새 소비자물가지수는 가계소비지출의
품목별 가중치를 현실에 맞게 조정한 것이기 때문에 지수물가와 피부물가의
차이를 좁혔다고 볼수있다. 그러나 소위 장바구니물가라는 것의 대표적
대상이 농산물이었으며 그런 식료품의 가중치가 낮아졌다는 것은
지수물가와 피부물가사이의 간격을 더 벌어지게 할 소지가 있다.
소비자물가에서 계절적 요인이나 기후적 요인이 큰 농산물가격이 항상
복병이었다. 이품목들의 가중치가 크게 줄어들어 지수만의 물가안정에
기여하는 면은 있을것이다. 농산물값 급등에 놀라 허둥지둥 외국농산물을
대량 도입하던 폐단도 줄어들지 모른다. 그러나 장바구니물가는 비록
소비비중이 줄었다고 해도 구매빈도는 여전한 것이며 저소득치일수록
가계지출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이의관리에 소홀함이 있어선 안될것이다.
물가조사품목의 확대는 소비생활의 다양화에 따라 불가피한 면도 있지만
그것이 곧 시장현실의 정확한 반영이냐 하는데는 문제가 없지않다. 모든
상장종목을 대상으로 하는 종합주가지수보다는 중요종목만을 대상으로 하는
다우존스지수가 증시동향을 잘 나타내고 있는 사실을 유의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공산품의 가중치가 높아진 것은 물가관리에서 플러스요인이 될수있다.
한편 서비스요금과 수입식품류가 복병이 될 수있으므로 이 부문의 관리에
더욱 철저해야 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