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소프트웨어의 개발은 그 과정에서 사용자들의 필요와 요구를
끊임없이 연구하면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미국의 세계적 컴퓨터소프트웨어회사인 로터스 디벨로프먼트사의 김병임
제품개발부장(32)은 성공적인 소프트웨어(SW)개발비결을 이렇게 설명한다.
SW신제품의 출하주기가 갈수록 단축되고 SW사들간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엔지니어들이 자칫 사용자들의 실제필요를 소홀히 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재미교포이며 컴퓨터 엔지니어출신인 김씨는 로터스사의 창립초기에
입사,로터스를 오늘의 세계적 컴퓨터SW회사로 만든 주역중의 한사람이다.
그녀는 특히 로터스사의 간판격 SW인 로터스1-2-3(스프레드 시트용 SW)의
3.0버전 개발을 주도,40여명의 엔지니어들을 거느리고 이를 성공적으로
이루어냈다.
현재 김씨는 로터스사가 내놓은 각종SW에대한 일종의 통합SW패키지인
심포니의 개발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90년대 전세계 컴퓨터SW의 개발방향과 관련,그녀는 "통신용SW가 모든 SW의
근간으로 자리잡아갈 것"이라고 내다보고 구체적으로는 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 네트워킹 조직과 조직간의 컴퓨터화 이동용 컴퓨터화등이
90년대 SW업계의 핵심기술이 될 것으로 꼽았다.
김씨는 "컴퓨터소프트웨어 산업에서 현재 미국이 단연 선도적인 위치에
있으나 미자동차산업과 같은 사양화의 운명을 맞지않기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미업계동향을 소개한다.
국민학교를 졸업하고 가족을 따라 도미한 김씨는 미시간대에서
컴퓨터엔지니어링을 전공했다. 그녀는 한국인의 두뇌가 우수해
소프트웨어산업같은 분야에서 계속 많은 인재들이 나올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앞으로 엔지니어링보다는 매니지먼트쪽에서 일해보고 싶다고 자신의
계획을 밝힌 김씨는 고국을 떠난지 20년이 되어가지만 자신이 한국인임을
한번도 잊어본 적이 없다며 활짝 웃는다.
<채명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