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발주하는 산업설비공사에 산업설비제조업체의 직접참여가
가능해짐에 따라 정부발주공사를 수주하기위한 업계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정부는 1일 정부가 발주하는 산업설비공사의 입찰방식을 규정한
공동도급계약운용요령(재무부 회계예규)을 개정,산업설비공사발주시
설비제조업체가 참여할수 있도록 건설업체와의 공동도급계약방식을 도입
시행키로 했다.
이에따라 산업설비제조업체는 설비의 설계 제작 감리 시운전을 담당하게
되며 건설업체는 기자재설치및 토목 건축을 맡게된다.
정부의 이같은 조치에 따라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코오롱엔지니어링
대우조선등 30여개업체가 본격적인 정부발주산업설비공사의 수주경쟁에
뛰어들 채비를 갖추고있다.
대우조선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등 소각설비업체들은 일단 발주가
예정되어있는 도시쓰레기 소각설비공사 수주에 적극 나서기로 하고 독일
일본등 해외업체들과 기술제휴계약을 체결,엔지니어링기술을 제공받을
예정이다.
올해1월부터 소각설비사업을 대우중공업으로부터 넘겨받은 대우조선은
이미 기술제휴를 맺고 있는 일본의 히타치(일립)제작소에서 엔지니어링
기술을 제공받아 소각설비국산화작업에 나설 계획이며 옥포공장의 보일러
등 소각설비제작능력을 늘릴 계획이다.
대우조선은 그동안 조선전업도가 낮아 사업다각화의 일환으로 올해주총
에서 보일러제작 환경오염방지설비 폐수처리사업을 정관에 추가하는등
산업발전설비사업에 대비해왔다.
현대중공업은 독일 도이치밥콕사와 소각설비에 대한 기술제휴를 맺고있다.
현대는 울산에 하루 2백t처리규모의 소각설비 2기를 내년말까지 제작,
현대자동차등 계열사공장및 지역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를 소각처리하는등
노하우를 축적해 점차적으로 울산시및 정부발주물량도 수주할 계획이다.
탄천 중랑천등의 폐수처리설비공사에 하청업체로 참여했던 현대는 앞으로
환경설비및 중금속처리설비제작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혀나갈 방침이다.
삼성중공업도 일본미쓰비시(삼능)중공업의 하청업체로 싱가포르에
소각설비를 수주한 경험을 살려 미쓰비시의 엔지니어링기술을 제공받아
앞으로 국내에서 발주되는 소각설비수주에 대비할 계획이다.
삼성은 이미 조직되어있는 환경사업본부를 통해 정부에서 발주하는
환경설비공사에도 적극 뛰어들 방침이다.
코오롱엔지니어링은 최근 독일 루르기사와 기술제휴를 맺고 쓰레기소각
설비수주전에 나설채비를 갖추고있다. 또한 5년전 일본 에바라인필코사의
환경설비분야에 대한 기술을 도입,정수 폐수 상하수처리기술을 확보해놓고
있다.
한국중공업은 집진기분야 발주물량소화에 나설 계획이며 한라중공업은
환경오염방지설비 운반하역설비등의 정부발주사업에 참여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현대정공 현대건설 롯데기공 럭키엔지니어링 효성중공업등도
정부발주산업설비공사 수주전에 대처할 준비를 갖추고있다.
현재 발주계획이 잡혀있는 산업설비공사는 97년까지 적어도 2조7천억원
규모가 될 도시쓰레기설비공사로 국한되어 있으나 앞으로는 환경설비등의
정부발주사업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