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실업상황악화속 자구노력하는 미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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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부장> 얼마전 미국출장중에 일리노이주 프리포트시부근에 있는
클로스사라는 농기계전문상점을 들른 적이 있다. 종업원이라야 5명남짓한
구멍가게규모의 상점이다. 이곳에서 18년째 근무해온 폴 저메인(43)이라는
사람은 2월말에 회사로부터 해고통보를 받았다. 농기계관련업체들이
대부분 경영난에 시달리는터라 새 일자리 얻기가 불가능한 실정이라고
저메인씨는 하소연했다.
일리노이주 제2의 대도시인 락포드시는 실직자수가 늘어나면서 유령도시로
변모하고 있었다. 시내중심가의 교통표지판이나 도로들은 파손된채
방치돼있고 도시외곽의 주택가에는 보수하지않아서 폐가처럼 보이는 집들이
심심치않게 눈에 띄었다. 기업경기가 나빠서 주정부예산이 대폭
줄어든데다 직장마다 종업원해고사태가 속출하면서 실직자가정이 늘어난게
락포드시가 슬럼화하는 이유라고 현지주민들은 설명한다.
실업자들이 늘어나면서 도시분위기도 달라지고 있다. 시애틀부근의
소도시 서리에는 시내중심지에 대규모 쇼핑센터가 자리잡고 있다.
몇해전만해도 40여개의 상점중 동종업체가 두개이상 입주한 일이 없었는데
지금은 비디오대여점이 4개,부동산소개업소가 세군데,슈퍼마켓이 세곳이고
나머지점포들도 대부분 간이음식점으로 채워졌다. 현지인들 얘기로는
직장을 잃은 사람들이 특별한 경험없이도 운영할 수있는 상점들을
차리다보니 동종 경쟁업체들만 늘어났다는 것이다.
실직자가정이 미국전역에서 급속히 확산되자 미국인들사이에는 장래에
대한 불안도 높아졌다고한다. 이때문에 소비자들은 기본적인 생필품을
제외하고는 자동차 가구 고급의류같은 불요불급한 물품구입을 자제하려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실제로 미국출장길에 방문했던 리틀락(아칸소주)이나
솔트레이크시티(유타주)등 지방대도시에서는 전자제품상점과
사무용품점같은 전문점들이 폐업간판을 내건 모습을 많이 볼수 있었다.
이들 대도시의 거리곳곳에서는 패스트푸드점과 슈퍼마켓 주유소같은
생필품업소들만 성업중이었다.
미국인들의 소비억제심리를 반영하듯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가
지난12월이후 3개월 연속 하락했고,특히 2월의 신뢰지수는 17년만에
최저수준으로 주저앉았다고 한다. 실직사태가 소비위축으로 이어지면서
미국경제의 70%를 지탱하는 소비수요를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인들은 대부분 부시행정부와 일본때문에 실직자들이 늘고 있다고
불평한다. 요즘 미국에선 부시의 경제정책실패를 겨냥해서 "우리는 부시에
화가 나있다""사람들은 부시에 분노한다"는 식의 구호성 정부비난이
유행한다는 소식이다.
경기가 위축되고 실업자들이 늘어나면서 미국인들의 반일감정도
예상이상으로 악화되는 느낌이다. 지난달24일 LA에서 일본기업인이 피살된
이후 샌프란시스코의 일본영사관은 샌프란시스코지역의 일본기업들에
공문을 보내 미국인의 반일감정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것을 촉구했다고
한다.
요즘 일제자동차를 소유한 미국인들중에 새로 자동차를 구입하게되면
미국산 자동차로 바꾸겠다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난 것도 미국인들의
반일감정과 무관하지 않은 것같다. 유타주방위군의 인사참모인 라일
리치장군같은 이는 "동일한 급의,비슷한 기능을 갖는 미.일자동차를
선택해야할 경우 미국산자동차값이 2,500달러가 비싸다면 일제차를
사겠지만 500달러정도 비싸면 미국산을 구입하겠다"고 말할 정도이다.
미국인들사이에 자성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브리검영대의
경영대학원장인 대럴 클라크교수는 미국경제가 장기불황을 겪게된
근본요인으로 미국인들의 자신감상실을 꼽고 있다. 미국인들은 지금도
공화당대통령후보경선자인 팻 부캐넌의 "아메리카 퍼스트(미국제일)"같은
구호에 공감한다. 또 "샌프란시스코 49사람들(1849년 골드러시당시의
개척자들)"이라는 풋볼팀명칭에서 보듯 개척자정신에 향수를 느끼고 있다.
감정적으로만 "아메리카 퍼스트""49사람들"에 동감할뿐 실제로는 근면성
독창성 일등국민의 자긍심이 모두 퇴색함으로써 미국의 국력도 서서히
쇠퇴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이 지도적인 국가,위대한 국민으로 거듭나려면 다른나라와
무역분쟁이나 벌이기보다는 청교도적인 직업윤리를 회복하고 개척자정신을
부활시켜야 한다는게 클라크교수의 지적이었다.
클로스사라는 농기계전문상점을 들른 적이 있다. 종업원이라야 5명남짓한
구멍가게규모의 상점이다. 이곳에서 18년째 근무해온 폴 저메인(43)이라는
사람은 2월말에 회사로부터 해고통보를 받았다. 농기계관련업체들이
대부분 경영난에 시달리는터라 새 일자리 얻기가 불가능한 실정이라고
저메인씨는 하소연했다.
일리노이주 제2의 대도시인 락포드시는 실직자수가 늘어나면서 유령도시로
변모하고 있었다. 시내중심가의 교통표지판이나 도로들은 파손된채
방치돼있고 도시외곽의 주택가에는 보수하지않아서 폐가처럼 보이는 집들이
심심치않게 눈에 띄었다. 기업경기가 나빠서 주정부예산이 대폭
줄어든데다 직장마다 종업원해고사태가 속출하면서 실직자가정이 늘어난게
락포드시가 슬럼화하는 이유라고 현지주민들은 설명한다.
실업자들이 늘어나면서 도시분위기도 달라지고 있다. 시애틀부근의
소도시 서리에는 시내중심지에 대규모 쇼핑센터가 자리잡고 있다.
몇해전만해도 40여개의 상점중 동종업체가 두개이상 입주한 일이 없었는데
지금은 비디오대여점이 4개,부동산소개업소가 세군데,슈퍼마켓이 세곳이고
나머지점포들도 대부분 간이음식점으로 채워졌다. 현지인들 얘기로는
직장을 잃은 사람들이 특별한 경험없이도 운영할 수있는 상점들을
차리다보니 동종 경쟁업체들만 늘어났다는 것이다.
실직자가정이 미국전역에서 급속히 확산되자 미국인들사이에는 장래에
대한 불안도 높아졌다고한다. 이때문에 소비자들은 기본적인 생필품을
제외하고는 자동차 가구 고급의류같은 불요불급한 물품구입을 자제하려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실제로 미국출장길에 방문했던 리틀락(아칸소주)이나
솔트레이크시티(유타주)등 지방대도시에서는 전자제품상점과
사무용품점같은 전문점들이 폐업간판을 내건 모습을 많이 볼수 있었다.
이들 대도시의 거리곳곳에서는 패스트푸드점과 슈퍼마켓 주유소같은
생필품업소들만 성업중이었다.
미국인들의 소비억제심리를 반영하듯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가
지난12월이후 3개월 연속 하락했고,특히 2월의 신뢰지수는 17년만에
최저수준으로 주저앉았다고 한다. 실직사태가 소비위축으로 이어지면서
미국경제의 70%를 지탱하는 소비수요를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인들은 대부분 부시행정부와 일본때문에 실직자들이 늘고 있다고
불평한다. 요즘 미국에선 부시의 경제정책실패를 겨냥해서 "우리는 부시에
화가 나있다""사람들은 부시에 분노한다"는 식의 구호성 정부비난이
유행한다는 소식이다.
경기가 위축되고 실업자들이 늘어나면서 미국인들의 반일감정도
예상이상으로 악화되는 느낌이다. 지난달24일 LA에서 일본기업인이 피살된
이후 샌프란시스코의 일본영사관은 샌프란시스코지역의 일본기업들에
공문을 보내 미국인의 반일감정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것을 촉구했다고
한다.
요즘 일제자동차를 소유한 미국인들중에 새로 자동차를 구입하게되면
미국산 자동차로 바꾸겠다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난 것도 미국인들의
반일감정과 무관하지 않은 것같다. 유타주방위군의 인사참모인 라일
리치장군같은 이는 "동일한 급의,비슷한 기능을 갖는 미.일자동차를
선택해야할 경우 미국산자동차값이 2,500달러가 비싸다면 일제차를
사겠지만 500달러정도 비싸면 미국산을 구입하겠다"고 말할 정도이다.
미국인들사이에 자성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브리검영대의
경영대학원장인 대럴 클라크교수는 미국경제가 장기불황을 겪게된
근본요인으로 미국인들의 자신감상실을 꼽고 있다. 미국인들은 지금도
공화당대통령후보경선자인 팻 부캐넌의 "아메리카 퍼스트(미국제일)"같은
구호에 공감한다. 또 "샌프란시스코 49사람들(1849년 골드러시당시의
개척자들)"이라는 풋볼팀명칭에서 보듯 개척자정신에 향수를 느끼고 있다.
감정적으로만 "아메리카 퍼스트""49사람들"에 동감할뿐 실제로는 근면성
독창성 일등국민의 자긍심이 모두 퇴색함으로써 미국의 국력도 서서히
쇠퇴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이 지도적인 국가,위대한 국민으로 거듭나려면 다른나라와
무역분쟁이나 벌이기보다는 청교도적인 직업윤리를 회복하고 개척자정신을
부활시켜야 한다는게 클라크교수의 지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