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의 시장참여와 업체간 덤핑판매 등으로 사출성형 기계업체를 비롯,
많은 중소 제조업체들이 심각한 경영난을 맞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사출성형 기계업종의 경우, 정부가 중소기업
우선업종으로 지정한 이 업종에 지난해 부터 현대정공 등 대기업들이
참여하면서 가격 및 판매경쟁을 벌여옴에 따라 중소업체들의 경영난을
가중시키고 있다.
현대정공 등은 이들 기계를 리스형태로 할부판매함으로써 경기침체에
따른 재고 누적으로 가뜩이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업체들에게 큰
부담을 주고 있다.
한국합성수지가공기계협동조합의 한 관계자는 "대기업이 사출성형기계
업종에 참여하더라도 중소업체가 제작하기 힘든 대형기계 제작에 중점을
두어야할텐데도 중소기업 우선업종인 중소형 기계제작에 참여하고 있어
중소업체의 시장을 빼앗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철못, 아연도철선 등을 생산하는 선재업계는 인건비상승 외에도
최근 원자재가격 및 운송료의 상승으로 원가부담이 가중되고 있으나 제품
판매가격은 생산원가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업체간 과당경쟁도
성행하고 있어 채산성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
철못의 경우 제조원가는 t당 44만원인데 비해 판매가격은 37만원선에
불과하며 철사는 t당 생산원가가 39만원이나 판매는 36만원선에서
이루어지고 있어 t당 7만원, 3만원씩 적자를 보고 있다고 업계는 주장하고
있다.
수출업체도 생산원가 상승으로 인해 철못이나 루핑 등 이미 수주한
수출물량을 t당 10-20달러씩 밑지고 출혈수출을 하고 있는 형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