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옥외무장관은 26일오후 방한중인 벨라루스의 니콜라이 코스티코프 산업담당 부총리와 만나 양국간 경제및 통상관계 증진등 공동관심사에 대해 협의했다. 코스티코프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주한대사관 설치를 검토중에 있다고 전하면서 한국과의 경제협력 증진을 희망했다. 이장관은 양국간 경제과학기술협력협정을 가까운 시일내에 체결할 것을 제의하고 금년중 모스크바방문시 벨라루스를 방문하겠다고 말했다.
한스 울리히 오브리스트 서펜타인갤러리 예술감독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큐레이터 중 한 명이다. 예술에 대한 끊임없는 호기심과 헌신으로 현대 미술계의 새로운 길을 개척해 왔다. 수많은 획기적인 전시회를 기획했고, 영향력 있는 예술가 및 사상가들과의 대화도 이끌었다. 문화예술 플랫폼 아르떼에 연재되고 있는 세계적인 예술 후원자이자 홍콩 K11그룹 회장 에이드리언 청의 ‘아트 살롱’에 그가 초대됐다. 오브리스트는 한국 독자들에게 ‘기술과 박물관 시스템의 미래’에 대한 최신 연구 결과를 소개한다.오늘날의 박물관과 예술기관이 발전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건 ‘관대한 사고방식’이라고 생각한다. 상상력을 기반으로 박물관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는 것, 동시에 변화를 일으킬 새로운 아이디어를 도입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2024년 박물관의 할 일스위스 생갈렌에서 공부할 때의 일이다. 중고품 가게에서 독일 미술사학자 알렉산더 도너의 책 <예술 너머의 길(The Way Beyond Art)>과 처음 만났다. 그리고 50번은 더 읽었다. 도너는 하노버에서 란데스미술관을 운영하다 나치를 피해 미국으로 이주한 인물. 그는 엘 리시츠키에게서 영감을 받아 박물관을 ‘실험을 위한 곳’ ‘지식 쇼를 위한 실험실’ ‘미래를 보여주는 장소’라고 주장했다.에두아르 글리상은 도너와 함께 내 인생 최고로 중요한 영향을 끼친 인물이다. 그는 전시와 박물관에 대한 생각을 완전히 바꿔놨다. 그는 박물관을 세계의 모든 문화와 상상력이 서로 만나고 들을 수 있는 ‘유토피아적 장소’로 여겼다. 흔히 하는 것처럼 기록물을 상품
경찰이 형사 사칭범에게 속아 민간인 7명의 개인정보를 넘겨준 사실이 알려졌다.2일 청주 흥덕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오후 4시 46분께 관내 한 지구대에 자신을 같은 경찰서 소속 형사라고 소개한 신원미상 남성 A씨의 전화가 걸려 왔다. A씨는 실제 흥덕경찰서에 근무 중인 형사 이름을 댔다. 그러면서 "수배자를 쫓고 있다"며 특정 이름을 가진 30대 여성들에 대한 신원 조회를 요청했다.당시 전화를 받은 경찰관은 A씨 요청에 따라 민간인 7명의 주소지와 주민등록번호를 알려줬다. 경찰관이 통화 도중에 수상한 느낌을 받고 신원 확인을 요구하자, A씨는 돌연 전화를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은 이 사칭범의 행방을 엿새째 쫓고 있다. 하지만 아직 신원 특정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A씨가 공중전화를 이용한 탓에 추적이 어려운 상황이다.경찰은 개인정보가 유출된 7명 중 6명에게는 전화 통화와 메시지로 연락을 취해 피해 사실을 알리고 스마트 워치 지급, 주거지 인근 집중 순찰 등 지원 사항을 안내했다. 나머지 1명은 해외거주자라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전했다. 흥덕경찰서는 홈페이지에도 피해 사실 안내 및 사과글을 올렸다.경찰은 "범인을 조속히 검거하도록 노력하겠다"며 "피해가 발생했거나 예상되는 경우에는 담당 부서에 신고하시면 성실한 안내와 상담을 해드리고, 필요한 조사를 거쳐 손실보상이나 손해배상 등의 구제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1992년.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현대미술제 뉴욕 휘트니비엔날레는 창립한 지 60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 밖으로 나가기로 결심했다. 실험미술과 신진 작가들을 꾸준히 지원해온 이 미술관은 ‘경계선(Boaderline)’이라는 주제로 이듬해 일본에서 전시회를 열기로 했다. 그때 고(故) 백남준이 나섰다.“이번 주제에 가장 어울리는 나라는 한국이요, 서울이다.”휘트니비엔날레는 이듬해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서 열렸다. 지금까지 이 비엔날레가 뉴욕 밖에서 열린 것은 이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베네치아, 카셀도큐멘타와 함께 세계 3대 비엔날레로 꼽히는 휘트니비엔날레는 올해 30년 전 한국과의 인연을 또 한 번 이어가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10년간 장기 파트너십을 맺은 첫 결과물인 휘트니비엔날레가 뉴욕 한복판에서 오는 8월 11일까지 열린다. 미국 내 가장 첨예한 문제를 다루는 동시에 인류의 미래에 대한 고민을 공유하는 예술가들을,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이 공식 후원사로 나선 의미 있는 현장이다.지난 열흘간(4월 25~5월 2일) 이탈리아 북동부 알프스산맥 끝의 우디네에서는 한국 영화인들의 축제가 열렸다. 벌써 26회째 아시아 영화에 대한 극진한 사랑을 드러내고 있는 ‘우디네극동영화제’에 이명세, 허진호, 김성수, 최동훈, 장재현 감독 등은 물론 배우 정우성까지 한국 영화계 주축들이 총출동했다. 최신 한국 영화가 상영되는 것은 기본이요, 한국영상자료원(원장 김홍준)이 디지털 복원한 1950년대 한국 영화 7편이 상영됐다. 전쟁 중에도 촬영된, 우리조차 잊었던 한국의 고전들이 이탈리아 산맥에서 상영된 순간이었다. 뉴욕 휘트니비엔날레는 현장에서 활동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