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 한은총재가 25일 임기4년을 마치고 퇴임했다. 전쟁중이던
지난51년에 입행,거의 평생을 한은에 몸담아왔고 역대총재 17명중
4년임기를 무사히 끝낸 4번째총재로 기록됐다.
그는 퇴임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깊은 감회를 누를길 없다"고 지난날을
회고했다.
-가장 아쉬웠던 점은.
지난 88,89년 활화산같이 타올랐던 한은법개정논의가 열매를 맺지 못한채
장기과제로 넘어간 점이다. 다만 그과정에서 통화가치안정을 위해서는
중앙은행의 중립성이 보장돼야한다는 인식을 일반국민들에게 널리
심어줬다는 점에서 당시의 노력이 헛되었다고 생각지 않는다.
-중앙은행의 중립성이란 어떤것을 의미한다고 보나.
금융통화운영위원회를 한은이 관장하는게 바람직하다. 한은법개정논의가
벌어졌을때 김통운위의장을 재무장관이 아닌 한은총재가 맡아야된다고
주장했는데 지금도 똑같은 생각이다.
-최근 우리경제가 당면하고 있는 어려움의 근본원인이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나.
능력을 초과하는 높은 성장이라고 본다. 때문에 재임중에 성장률을
적정수준으로 낮추기위해 힘썼다. 지금시점도 물가불안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안정기반을 다지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보람을 느꼈던 점은.
80년대초 부실기업을 정리하면서 시중은행에 대주었던 1조7천억원의
한은특융중 60%를 회수한 것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외국에 친척들이 많이 살고있어 기회가 닿으면 해외여행을 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