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4총선을 통해 표는 민심의 소재를 알려주었다.
현역낙선 67명.초선비중 34. 5%로 이번 총선에서는 숱한 이변을
일으키면서 중진급 현역의원들이 잇따라 고배를 마셨다.
7선을 노리던 이병희의원을 비롯 정동성,남재희의원등이 모두
초선후보들에게 자리를 내놓았다.
초선후보들의 선전으로 전국 2백37개지역에서 현역의원이 낙선한 것만도
67명에 이르고있다.
이에따라 14대국회에서 의정활동을 벌일 당선자중 초선의 비중이 전체의
34.5%를 차지했다. 반면 재선이 30.6%,3선 17.5%,4선 11.8%등으로
3선이상의 다선의원은 전체의 34.9%에 그치고있다.
지역별로는 제주지역의 경우 무소속의 강세로 민자당현역의원 3명이 모두
탈락하는 기현상을 보였다.
연령별로는 50대가 전체의 61.1%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해
의원적령기임을 실감케해줬다.
40대의 비중도 20.5%로 비교적 높아 정치권에서 장년층이 차지하는 몫이
그만큼 큰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총선에서 최연소 당선자는 강원홍천에서 출마한 국민당의
조일현(36)씨.
최고령은 전북임실.순창에서 출마한 민주당의 홍영기(73)후보로 40 50대의
후보들과 나란히 겨뤄 노익장을 과시했다.
14대총선이 예상과달리 이변을 일으킨만큼 기록도 다양하다.
국민당의 차화준후보(울산중)는 민자당의 김태호후보와 엎치락
뒤치락하다가 11표차로 신승,가장 근소한 차이로 당선했다.
민자당의 김용채후보(노원을)도 민주당의 임채정후보를 36표차로
아슬아슬하게 누르고 자리를 지켰다.
충남논산의 김범명후보(국민)는 전체 유효투표의 24.8%만 얻고서도 당선의
영광을 차지했다.
반면 광주북을의 이길재후보(민주)는 4명의 후보와 접전을 벌였음에도
불구하고 총유효투표의 85.7%를 얻어 최고득표율을 기록했다.
부산동래의 박관용후보(민자)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표를 긁어모은
후보였다. 박후보의 득표수는 9만2천3백53표.
이번 총선에서는 8전9기의 신화도 창조됐다.
경북 영천에서 출마해 당선된 무소속의 박헌기후보는 국민학교만을 졸업한
입지전적인 인물로 드러났다.
박후보는 독학으로 사법고시에 합격,대구지법부장판사를 지낸뒤 변호사로
활동하던중 민자당의 정동윤의원과 싸워 의정에 참여할수 있는 티킷을
따냈다.
한편 민자당의 강삼재후보(마산회원)는 39세의 나이로 3선의원으로
당선,"30대 3선의원"의 기록을 또한차례 세웠다.
강후보의 이번 승리는 민자당 김영삼대표가 37세때 세운 30대 3선의원의
기록을 두번째 이룬 쾌거였다.
<김수섭기자>